이재철 목사의
짧은 글 긴 여운
중국 쪽에서 백두산 산자락을 동쪽으로 돌아가면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 상에 두만강 발원지가 나타납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려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북한 지명으로 양강도 사지연군 북동계곡에서 대지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둔덕으로부터 좔좔 솟아나는 물소리는, 그 작은 물줄기가 610킬로미터의 기나긴 두만강을 이루다 거대한 동해의 일부가 된다는 생각에, 이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난 뒤에도 좔좔 노래하던 그 작은 물소리는 한동안 제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홍성사가 이 땅에 이름을 드러낸 지 10월 1일로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30년 전 들릴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발원한 홍성사의 ‘믿음의 글들’은, 그동안 오대양육대주 구석구석까지 보급, 수많은 영혼들을 위한 영적 양식이 되었습니다.
1992년에 출간된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홍성사의 여기까지’ 후기에 저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내가 믿음 없던 시절 하나님께 바친 인간의 홍성사를 바른 믿음의 기업, 하나님의 기업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경영백서이다.”저의 이 고백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하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입니다.
저는, 제가 철없던 시절, 무슨 뜻인지도 알지 못한 채 홍성사를 하나님께 바친다고 했던 저의 속빈 서원을 주님께서 받아주시고, 당신의 신실하심으로 채워 주셨음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세워진 홍성사를 오늘처럼 신실하게 빚어 주신 분은 주님이셨습니다. 사방에서 불러모으신 신실한 홍성 가족들로 하여금 홍성사를 지키게 하신 분 역시 주님이셨습니다.
그렇기에 홍성 가족들은 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백두산 기슭에서 솟아난 조그만 물줄기가 장장 610킬로미터를 흘러 마침내 동해에 합류하듯이 말입니다.
<2004년 10월 ‘쿰회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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