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소니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28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90년대 중반 디지털 시대의 선봉에 나섰던 소니가 갑작스런 변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생존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소니는 지난해 향후 3년간 전세계 그룹 종업원의 13%에 해당하는 2만여 명을 감원하고 공장공간도 3분의 1로 줄이는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FT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FT는 소니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가전제품들의 매출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FT는 그 원인으로 소니의 ‘제품 개발 지연’이라는 내부문제와 ‘업계 매출 둔화’라는 외부 펀더멘털 문제를 꼽았다.
우선 소니는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아타네 올림픽에 앞서 신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실패했다. 메릴린치증권의 히토시 쿠리야마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경쟁업체들은 대부분 TV성수기인 올림픽을 겨냥, 새로운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지만 소니는 뒤늦게 제품을 출시하면서 강하게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리야마 애널리스트는 “특히 TV가 세계 소비자가전 시장의 절반가량인 10조엔(미화 94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니의 TV 매출 부진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가전업계의 수익성 자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소니에는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무디스의 나오키 타카하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비롯, 다수 경쟁업체들이 여러 방면에서 속속 소니를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의 질이 급속히 향상되면서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오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서 기존 TV나 DVD 등과 같은 단순 제품들로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소니도 본격적으로 고부가 디지털 제품 생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소니는 이러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박막형 TV용 액정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 내년 여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게임 콘솔 및 기타 가전제품에 쓰이는 ‘셀(Cell)’ 반도체 개발에 대규모투자를 단행했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국 영화사인 MGM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니가 각종 신규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단기간 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