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과 한국인의 정체성 세미나
스탠포드 한국학 연구소 주최
“남한과 북한의 식생활 현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은 기아로 허덕이고 있고 남한에는 음식이 넘쳐나 다이어트 풍조가 넘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한국학 연구소의 팬택 펠로우에 선정된 존 페퍼씨가 지난 3일(금) ‘한국음식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한국농업과 식생활에 대해 발표했다.
페퍼씨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 가운데 김치, 밥, 소고기 등을 한국의 정치경제사를 언급하며 소개했다. 페퍼씨는 “고추는 조선시대 말기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한국인들은 그 전까지는 주로 백김치를 먹었을 것”이며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농업에 혁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페퍼씨는 “당시 일본정부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구로부터 들여온 신기술을 한국과 대만에 적용해 곡물생산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하지만 식민지 생활동안 생산량과 반대로 소비량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퍼씨는 남한의 새마을 운동과 북한의 천리마 운동을 언급하며 “1970년대 남북한 정부에는 농산물 자급자족이 역점사업이었다”며 “북한은 집단농장이라는 소비에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남한은 미국의 원조를 토대로 새마을 운동으로 농산물 소득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80년대에 들어 중공과 소련의 에너지 원조문제로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페퍼씨에 따르면 1960-70년대 남북한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80년대에 들어 남한이 올림픽을 개최함에 따라 세계화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중에 혐오식품이라고 하여 보신탕집이 없어지기도 했고 1988년에는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끝으로 페퍼씨는 ‘냉면’을 남북한 통일을 위한 음식으로 소개했다. 페퍼씨는 “냉면은 함흥, 평양 등 북한이 원산”이라며 “세계화가 가속화된 시기에 남한과 북한이 냉면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고 통일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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