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출신의 찰리 위(32)가 한인으로는 사상 3번째로 ‘지옥의 관문’이라는 PGA Q스쿨을 통과했다. <서울본사>
최경주·케빈 나 이어 3번째 한인
찰리 위(32·창수)가 해냈다. ‘지옥의 관문’이라는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찰리 위는 6일간 108홀을 도는 대장정을 합계 7언더파 425타로 마무리, 공동 26위로 상위 30위와 타이(총 35명)에 주어지는 PGA투어카드를 거머쥐었다. 전날 5라운드까지 공동 53위를 달린 찰리 위는 이날 최소 4언더파는 쳐야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이날 정확히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 막차로 투어카드를 따낸 공동 26위 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다. 지난 1995년 프로전향 후 9년만에 이뤄낸 감격이자 한국과 아시아투어를 돌며 뿌렸던 땀과 눈물의 결실. 이로써 내년시즌 PGA투어에는 최경주(36), 케빈 나(21·상욱), 찰리 위 등 3명의 한인 멤버가 뛰게 됐다.
라퀸타의 PGA 웨스트 스테디엄코스(파72·7,234야드)에서 벌어진 최종 6라운드에서 찰리 위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목표였던 4언더파 68타를 정확히 만들어내는 뚝심을 과시했다. 전날까지 공동 30위권에 4타차로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찰리 위는 극심한 부담감에 리듬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지난 10년 가까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 시작부터 타수를 줄여나가기 시작, 희망의 불꽃을 살려나갔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찰리 위는 첫 2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뒤 한 홀을 쉬고 13번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건져 4홀만에 3타를 줄이는 눈부신 오프닝 스퍼트로 투어카드 사정권으로 점프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다시 꿈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 홀인 1번홀에서 버디로 손실을 만회, 컷오프선에 1타 앞으로 육박했고 이후 버디를 잡기 위한 피 말리는 레이스에 들어갔다. 7번홀까지 6연속 파에 그치며 점점 급해지던 찰리 위는 끝내 마지막 2번째 홀인 8번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만들어내 마침내 커트라인 안쪽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마지막 9번홀에선 버디퍼트가 너무 길어 8피트짜리 파펏을 남기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침착히 성공시켜 꿈에도 그리던 PGA투어 카드를 힘차게 움켜쥐었다.
1972년 서울생인 찰리 위는 8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남가주에서 살았고 UC버클리 재학중이던 95년 올아메리카 1진에 뽑혔으며 평균타수에서 타이거 우즈, 스튜어트 싱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전향 후 PGA투어 2부리그인 나이키투어를 거쳐 아시아무대로 진출, 97년 콸라룸푸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뒤 2001년 SK텔레콤오픈과 신한동해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면서 한국내 최강자로 올라섰고 올해도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으로 한국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으며 APGA 대만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통산 7승을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