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 문화행사는 주로 LA나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고 있어 인랜드 지역 동포들은 이러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거리상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교통혼잡에서 오는 짜증으로 행사장에 가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선 경험을 한번쯤 해본 이 들이 흔할 것이다.
며칠 전 인랜드 한인회가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해 ‘인랜드 음악의 밤‘을 개최했는데 그 짜임새나 결과가 예상을 넘는 알찬 공연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어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어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도 뜻 깊은 행사였다.
출연자들 모두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음악인들이어서 의의가 컸다. 개별적인 음악활동과 달리 지역 내 동포를 위하여 한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귀중한 봉사활동이며 협동정신과 애향심의 발동이다.
개인적으로 갈고 닦아온 실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또 다른 광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 뜻 깊은 음악의 밤이었다.
특히 이 지역 소년소녀 음악인에게 연주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배려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이 그들 재기 발랄한 주니어 연주자들은 하나같이 명랑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순도 높은 음악성 표현에 온 힘을 다하려는 열성이 돋보였다.
무대 매너도 당당하고 의젓해 건전한 우리의 꿈나무를 확인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연주자의 공연 차례나 곡목 선정과 배재코랄의 찬조출연 등을 볼 때 주최자의 세심한 배려 흔적이 느껴졌고 순서가 바뀔 때 지체함이 없도록 서둘러준 점등 공연 진행도 매끄러웠다.
이번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한 인랜드 한인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년에도 음악의 밤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더 나아가 각종 강연회도 계획, 지역 내 문화활동의 영역을 확충 선도해주기를 바란다.
이종운
한국일보
인랜드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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