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성추행범 역의 케빈 베이컨.
(The Woodsman)
소녀 성추행범 갱생위한 몸부림
성적 충동을 참느라 고통하면서 정상인의 삶을 살려고 자신의 내면의 악마와 싸우는 소녀 성추행범의 얘기를 맑은 정신으로 꿰뚫어 본 심각한 드라마다. 감독은 불쾌한 주제를 다루면서 주체를 흑백논리로 비판하는 대신 연민과 이해로써 바라보면서 관객들에게도 넓은 마음을 종용하고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여류 감독 니콜 카셀은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내용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다루면서 흐트러지지 않은 차분한 연출력을 구사, 영화를 조용한 힘으로 채우고 있다. 카셀은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고 복잡하게 작품의 성격을 엮어 놓았는데 낙관적인 결론에 이르러 주인공과 함께 구원을 받는 느낌이다.
윌터(케빈 베이콘)는 소녀 성추행으로 12년 옥살이를 하고 나와 필라델피아의 목재 공장에 취직한다. 공교롭게도 그의 아파트는 초등학교 앞. 그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욕망을 억제하고 자괴하는 모습이 가슴을 쥐어짠다.
과묵한 외톨이에게 다정한 사람은 강인한 포크리프트 운전사 비키(키라 세지윅-베이콘의 실제 아내). 자신도 성적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비키는 동병상련격으로 윌터와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윌터는 자신의 소녀들에 대한 성적 욕망을 억제하느라 진통을 한다. 여기에 자기를 감시하는 형사(모스 데프가 호연)의 압력과 자신에게 반감을 갖고 뒤를 캐는 회사여직원 메리-케이(이브도 호연) 때문에 윌터는 2중 3중으로 시달린다. 그리고 메리-케이는 윌터의 과거를 회사에 공개하는데 비키는 그의 과거를 알고도 윌터를 사랑한다(둘이 갖는 짧은 섹스신이 감동적이다).
가장 아름답고 가슴 아프며 또 마음을 혼란케 하는 장면은 윌터와 마음의 상처를 입은 12세 소녀와의 공원 벤치에서의 대화 장면. 월터가 성적 충동을 극복하는 모습이 거룩할 지경이다. 베이컨의 고요하면서도 힘으로 가득한 내면연기가 눈부신데 세지윅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R. Newmarket. 선셋 5(323-848-3500), 산타모니카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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