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최희섭(뒤쪽)이 ‘CHOI’라고 새겨진 전광판을 뒤로 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최희섭 생애 ‘첫경험’… 다저스 3연패후 첫 승
‘빅초이’의 ‘빅 홈런’이 터졌다. LA 다저스의 최희섭(26)이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3연패의 늪에서 건져냈다.
최근 방망이에 서서히 불이 붙고 있는 최희섭은 2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0-1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로키스 선발 제이슨 제닝스의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센터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389피트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으며 다저스의 6-3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다저스(14승8패)는 최희섭의 대포 한 방 덕분에 이날 연장 15회 접전 끝에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4-5로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승9패)를 반게임차로 추월하고 서부조 선두로 복귀했다. 시즌 3호 홈런을 친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 2포볼 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타율을 0.264로 끌어올렸다.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회 2루땅볼로 물러났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포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무산됐다. 하지만 5회말 찾아 온 1사 만루의 찬스는 그냥 보내지 않았다. 제닝스의 초구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최희섭의 방망이는 곧바로 힘차게 돌아갔고 밀어친 타구는 센터펜스를 약 2피트차로 넘어가며 다저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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