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6월 6일은 오전 10시 정각에 사이렌소리에 맞추어 일제히 묵념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위대한 애국정신을 되새겨보는 날이다.
국가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웠거나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은공을 보답함은 물론 그분들의 애국충정을 오늘에 되살려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이것을 토대로 영광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말이다. 그러나 요즈음 한국의 현실은 이러한 이상론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나라가 되고 있음을 안타까이 생각한다.
이 모 국회의원이란 사람은 오른손 둘째 손마디를 잘라 군대에 안갔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 떵큰 소리치며 국가의 지도자급으로 행세하고 있다. 이런 비애국자를 대표로 뽑아 정치하는 한국을 보면서 “호국의 달”6월을 맞은 참전용사들은 가슴을 친다.
한편 6월이 오면 6.25 전쟁터에서 희생된 가족들 중에는 장롱깊이 간직해 두었던 하얀 치마 저고리를 손질하며 남몰래 눈물짓는 유족들도 있다. 6.25가 끝난지도 반세기가 훌쩍 지났건만 아직도 6월이 오면 소중한 가족을 조국에 바치고 쓸쓸히 살아가는 유족들의 가슴속에 그 날의 상흔은 생생하게 살아나곤 한다.
일부 사회지도층의 눈먼 자식사랑은 자식의 병역기피를 위해 국적까지 포기시키는 후안무치한 형태로 나타나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부끄럽게 여긴다.
이제 한국도 세계 10위의 GDP를 가진 경제 강국의 대열에 서있다. 국민소득 1만4,000달러의 잘사는 국가가 되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6.25 참전용사들의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미국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 새겨있는 ‘자유는 거저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을 되새겨 보자. 미국과 UN 참전국 21개국에 재삼 보은의 감사도 잊지 않아야 한다.
끝으로 보훈의 달에 진정 한국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 해외 참전용사들은 모든 보훈의 혜택은 국내인과 다같이 받는데 반하여 오직 마지막 가는 길 안장에 대해서만은 그 혜택을 못 받는다. 수차 정부(보훈처)에 건의한 바 있지만 재미 한국군참전유공자 묘지조성 사업을 승인해 2006년도 예산에는 승인해 주기를 바란다.
해외특례법 제정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해외 70만이상 거주하는 LA에 시범적으로 재미 한국군 참전유공자 묘역조성이 되는 것이 충정 어린 노병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김봉건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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