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파이낸셜 웰빙’ 가로막는 ‘내일 증후군’
“중학생인 딸애의 대학 학자금 플랜을 들고 싶어요. 주 정부 플랜도 알아보고, 인근 금융기관에 가서 관련 유인물도 가져 왔는데 이해도 잘 안 되고 어찌 해야 할지…” “LTC(장기개호) 플랜의 옵션사항들이란 뭡니까? 옆집 유태인 할머니는 자기 집에서 홈 케어를 받던데, 어떻게
해야 이런 플랜에 들 수 있나요?”
학자금 플랜이 궁금한 L씨는 “은행이자보다 훨씬 높은 연 7%의 최저 수익이 보장(?)된다더라”면서 자료를 얻어 온 ‘다우지수 연계 금융상품’에 대해 묻길 원했다. 한편, 자신의 노후대책이 초점인 P씨는 “LTC에 대해 알아볼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져 섣불리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비교적 단순한 개인재정 문제 해결에도 고충을 겪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금융시스템이나 복잡한 금융상품 등에 대해서 적절한 교육·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언제나 생업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상담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이같은 의문사항들을 해소하면서 개인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주는 전문 서비스가 이른바 ‘재정설계’이다. 이 용어는 근년에 마케팅 목적에서 함부로 남·오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기본 취지는 ‘파이낸셜 웰빙’을 위한 ‘종
합진단’ 개념. 마치 ‘건강 진단’처럼 적어도 1년에 한번쯤은 자신의 전반적 재정상황에 대한 전문적 분석과 개선책 마련을 통해 ‘행복한 앞날’을 담보하려는 것이다.
적절한 ‘재정 진단’은 특히 연령상으로 자신 뿐 아니라 노부모와 자녀들의 재정 문제까지 동시에 챙겨야 하는 오늘날의 ‘샌드위치 세대’에겐 더욱 절실한 것. 물론, 이 같은 전문상담을 통해 가계·부채·절세, 투자·보험, 노후·상속 등에 대한 종합대책이 모색되고 구체적 목표가 설정되면 이를 흐트러짐 없이 실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일부에선 전화문의만으로 고급 재정 지식·정보를 얻으려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건강 상담처럼 이 역시 다소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해결 방안을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하는 사례는 그래도 나은 경우이다. 정작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늘상 나중으로
미루거나 아예 무관심한 것이다. 사실상 ‘재정 진단’은 정기적인 것 뿐 아니라 뭔가 ‘변화’가 있을 땐 수시로 필요하게 된다. 여러 사정이 당초 예상·계획과 많이 달라진 경우, 가족사항 또는 직장상황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분산투자 또는 보험 커버리지의 재조정이 필요한 경우 등이 그렇다.
이를테면, 신혼부부는 출산 전엔 건강보험을, 출산 후엔 가장의 생명보험을 각각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자금 플랜은 중학 진학 이전에 드는 것이 좋겠다. 주택 구입을 앞두고는 사전 크레딧 관리에 힘을 쓰고, 중년엔 모기지 조기상환이나 은퇴자금 마련에 더욱 주력해야 하는 것이다.
문의: (201) 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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