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게이블이 비비안 리에게 내뱉은 마지막 대사가 역대 할리웃 최고의 대사로 뽑혔다.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솔직히 말해 이사람아, 당신이 죽든 말든 난 상관 안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렛이 스칼렛에게
‘대부’‘워터프론트’ 말론 브랜도 대사는 2·3위
매년 건수를 만들어 할리웃의 100대를 선정하는 미영화학회(AFI)는 올해 가장 멋있는 100대 대사의 넘버원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 렛 버틀러가 아내 스칼렛 오하라를 떠나면서 내뱉은 말을 뽑았다.
영화 마지막에 렛(클라크 게이블)은 스칼렛(비비안 리)이 끝내 애슐리를 못 잊어하는 것에 분개, 가방을 들고 떠난다. 이에 스칼렛은 “난 어떻게 살란 말이에요”라고 울고 부는데 이때 렛이 경멸의 눈길로 스칼렛을 바라보면서 하는 말이 “솔직히 말해 이 사람아, 당신이 죽든 말든 난 상관 안해”(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였다. 영화의 제작자였던 데이빗 O. 셀즈닉은 당시 “댐”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어 500달러의 벌금을 내고 이 말을 대사에 집어넣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또 다른 2개의 대사가 역시 100대 리스트에 삽입됐는데 모두 스칼렛이 한 말. 영화의 최후의 대사인 “결국, 내일은 또 다른 날이니까”가 제31위를 차지했고 “신이 나의 증인이시니 난 절대로 다시 굶주리지 않을 거야”가 제59위를 각각 차지했다.
1,500명의 제작자, 배우, 비평가 등 할리웃 종사자들이 뽑은 100대 명 대사 중 제2위와 제3위는 모두 말론 브랜도가 한 말.
제2위는 그가 ‘대부’에서 한 말 “그가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할 것이야”이고 제3위는 ‘워터프론트’의 대사. 형 때문에 권투생활을 포기하고 부두 깡패가 된 브랜도는 차안에서 “지금 내 꼴처럼 날건달이 되는 대신 난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단 말이야”라고 형에게 한스러운 하소연을 했다.
▲제4위-‘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주디 갈랜드)의 말 “토토야, 우린 더 이상 캔사스에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구나”
▲제5위-“이렇게 당신을 보고 있으니 참 좋네” 릭(험프리 보가트)이 안개 낀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연인 일사(잉그릿 버그만)를 떠나 보내면서 한 말이었다.
‘카사블랑카’는 이밖에도 5개의 대사가 100대 명대사 중에 포함돼 탑을 차지했다. 이들은 보가트가 경찰서장 루이(클로드 레인스)에게 한말 “루이, 나는 이것이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해”(20위)와 보가트가 버그만에게 한 말 “우리에겐 영원히 파리가 있지 않소”(43위) 및 버그만이 카페 피아니스트 샘에게 한말 “쳐봐요, 샘 ‘시간이 흐르면’을 쳐주세요” 등이다.
▲제6위-“쏴 봐, 나만 신날테니까” 클린트 이스트우드(서든 임팩)
▲제7위-“자 됐어요, 드밀씨. 전 클로스업 준비가 다 됐어요” 글로리아 스완슨(선셋대로)
▲제8위-“힘이 너와 함께 하기를” 해리슨 포드(스타워즈)
▲제9위-“싯벨트를 매세요. 험난한 밤이 될 테니까요” 베티 데이비스(이브의 모든 것)
▲제10위-“너 나보고 말하는 거야” 로버트 드 니로(택시 운전사)
가장 오래된 대사는 1927년 영화 ‘재즈가수’에서 앨 졸슨이 한 말 “잠깐 기다려요, 잠깐만 기다리란 말예요. 지금까지 들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제71위)이고 가장 최신 대사는 ‘반지의 제왕’ 제2편에서 골룸으로 나온 앤디 서키스가 반지를 보고 한말 “내 귀한 것”(제85위).
이밖에 한 단어로 된 것으로는 ‘시민 케인’ 중 오손 웰즈의 “로즈버드”(제17위)와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이웃인 월터 브룩스가 한말 “플래스틱”(제42위) 등이 있다.
말론 브랜도가 ‘대부’에서 “그가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할 것이야”는 역대 명대사 중 제 2위.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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