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첫 골을 터뜨린 레알 마드리드의 마이클 오웬(왼쪽)이 동료 데이빗 베컴(가운데)과 라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미국서도 폭발적 인기몰이
LA 갤럭시에 2-0 완승
데이빗 베컴·지네딘 지단·호나우두·라울·로베르토 카를로스·루이스 피구 등 축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수퍼스타들이 총 집결한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축구 변방’ 미국에서도 가히 하늘을 찌르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LA 갤럭시와의 친선경기에서 마이클 오웬과 로베르토 솔다도가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 카슨 홈디포센터에 몰려든 2만7,000여명 만원관중을 열광시켰다. 오웬은 경기가 시작된 지 6분만에 지단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75분께 터진 솔다도의 골은 피구가 어시스트했다.
전날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의 공개훈련에도 약 1시간여 남짓한 시간동안이나마 스타들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무려 7,000여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했고 선수들의 가벼운 몸짓 하나에도 환호를 보냈다. 연습경기도 아닌 몸풀기 차원의 가벼운 훈련이었고 그나마 30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입장료를 내는 것이었음에도 불구, 이처럼 많은 팬들이 몰려든 것은 그야말로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면 꿈꾸기 어려운 일. 팬들은 또 마리나 델 레이에서 벌어진 팬 사인회에도 구름처럼 몰려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첫 기착지였던 시카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바에서 벌어진 팬 사인회와 시카고 시청방문에서 나타난 팬들의 열기는 물론이고 팀 주장 라울은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어디를 가나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에 익숙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와 임원들이지만 축구만큼은 변방일 수밖에 없는 미국에서 이처럼 환대와 환영을 받는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베컴은 “시카고와 LA에서 우리를 지켜본 팬들이 얼마나 많은 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이지만 이제는 미국에서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고 팀 주장인 라울도 “팬들의 성원이 너무 놀랍다. 두 도시(시카고·LA)에서 수많은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이 팀이 세계에서 갖는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 레알 마드리드 부회장인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는 “1990년 이후 우리(레알 마드리드)는 LA에 오지 못했었기에 이번 방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기를 원하며 서머투어는 그 목적을 잘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투어를 기초로 앞으로 수주내에 미국에서 위성방송과 케이블 시스템으로 전송되는 24시간 영어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한 현재 스페인에서 방송중인 스페인어 채널도 국제화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지네딘 지단(가운데)이 갤럭시 수비를 뚫고 있다.
데이빗 베컴(뒤)이 갤럭시 미드필더 파올로 나가무라의 태클에 앞서 슛을 날리고 있다.
<김동우·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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