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소프트볼대회
30일(토) 열전 돌입
헤이워드에서 샌드위치샵을 하는 정영주 전 북가주한인야구협회장 부부는 지난해 성탄절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아는 교인으로부터 받은 전화 한통에 얼마나 가슴이 내려앉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미 육군 00부대 소속 맏아들(데이빗)이 복무하던 이라크의 아르빌 어디에서 이라크민병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긴급뉴스를 귀띔해준 전화였다.
지난 3월 휴가차 나온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몇달만 지나면 제대라고 웃으며 떠난 아들의 도착소식을 듣고도, 뉴스시간에 이라크 소리만 나오면 귀가 쫑긋 세워졌던 정 전 회장 부부의 ‘1년 묵은 새 버릇’은 이제 옅어지고 있다. 아들이 돌아온 것이다.
’이라크 전사’ 데이빗 정(23) 씨의 무사귀환은 정 패밀리의 경사만은 아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32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의 스타복귀이기도 하다. 아버지 못지 않은 야구광이자 동원예비군인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때 이라크행 소집명령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맹타·호수비·준족을 과시하며 신생 주찬양교회팀의 4강돌풍을 선도한 뒤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이라크로 날아갔었다. 연인 크리스티나 역시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필드를 누볐다.
1년간의 이라크전선 복무를 마치고 이번 대회 감독자회의가 열린 지난 14일, 제대군인이 돼 돌아온 그는 총 대신 배트를 쥐고 글러브를 끼고 1주일 건너 이틀간의 우승전선에 뛰어들 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정 전 회장도, 애인 크리스티나도, 동생 매튜도 출전해 정 패밀리 수퍼파워를 다시 선보인다.
본보와 북가주한인야구협회(회장 박준범)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30일 오전 9시 헤이워드 알덴 E. 스포츠 팍에서 메이저리그(일반부) 4게임을 시작으로 예선리그에 돌입하며, 8월6일 같은 장소에서 결선리그를 벌인다. 메이저리그 12팀, 매스터리그(장년부) 12팀이 나선 올해 대회 개회식은 30일 오전 10시15분에 거행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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