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숫자와 금액 면에서 북가주 한인사회 계 사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이른바 ‘한일관 계파동’이 계원과 계주간의 손해배상 소송과는 별도로 계원들 간에도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계원간의 갈등
기본적으로 이번 사건은 140여명의 계원들로 구성된 3개의 계를 구성하고 관리한 계주 오옥남씨 대 계원들간의 법정분쟁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러나 계를 미리 탄 사람 중 일부는 계가 깨지고 난 후 자신이 매달 내야할 곗돈 납부를 태만히 해 다른 계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61명의 계원들로 구성된 ‘25일 마감계’의 경우 계를 탄 사람은 모두 16명이지만 이중 6명은 계주 또는 가공의 인물이 타간 것이라고 계원들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계를 탄 10명중에 일부는 계가 깨진 후 매달 곗돈을 내지 않거나 체크로 낸 후 고의로 바운스내는 경우도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25일 마감계원’들의 대표격인 강용훈씨는 8일 기자회견에서 계를 미리 탄 사람들이 낸 수표 중 바운스된 것들을 공개하며 곗돈을 계속 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계원들도 계를 미리 탔다고 계가 깨진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상호신뢰로 이루어진 만큼 계를 미리 탄 사람들은 약속한 곗돈을 매월 내서 피해자들의 손실을 줄여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계를 미리 탄 사람중 한 계원은 10일 계가 깨진 후에도 계주를 소개한 사람에게 매월 꼬박꼬박 곗돈을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단지 곗돈으로 탄 5만5천달러에서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을 올 연말까지 모두 갚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왜 늦게 터졌나?
한일관 계파동은 지난해 6월 이미 일어났다. 그러나 계원들은 계주가 써준 각서를 믿고 차일피일 해결을 미루다 상처가 곪아터져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해결을 꾀하는 지경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건 후 ‘25일 마감계’에 참여한 계원들은 계주인 오옥남씨가 서명해준 각서를 받고 해결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작성된 듯 영문으로 구성된 각서에서 오씨는 계주(’Maker’)는 2004년 7월 25일부터 41개월 동안 계원(’Holder’)들에게 매달 4,000달러씩 지불할 것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계원들은 계주가 집과 식당을 팔아서라도 갚아주겠다고 각서까지 써 줘 이를 믿었는데 결국 약속이행을 안했다고 분개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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