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쏜 유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김광구(51·더블린 거주)씨가 가족과 이웃들의 소생염원이 담긴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14일 저녁 끝내 숨졌다. 이로써 처남과 매부간의 술자리 다툼에 경찰이 진압차 발사한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은 2명으로 늘어났다.
캐스트로밸리의 에덴병원 중환자실(ICU)에 코마(coma)상태로 입원중이던 김씨는 이날 오후부터 증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다량의 출혈과 쇼크로 혼수상태이던 김씨는 신장기능이 정지되고 다른 장기들도 서서히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병원측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고 병실에 도착한 이명섭 목사(트라이밸리한인장로교회 담임)와 교인들은 8시경부터 임종예배를 드리며 고인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했다. 의료진은 오후 8시 15분경 김씨의 심장박동이 멈추자 산소호흡기를 제거, 김씨의 사망을 인정했다.
김씨가 임종하자 사흘동안 병실을 지켰던 부인 김지영씨가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먼저 가느냐고 울부짖으며 통곡해 주위사람들을 슬픔에 젖게 했다. 사건 후 매일 병실을 찾았던 정상기 총영사도 고인의 임종예배에 참석했다.
병원측은 알라메다카운티 검시국에 고인의 시신을 넘길 때까지 고인을 중환자실에 머무르게 했다. 연락을 받고 속속 병원에 도착한 김씨부부의 친구와 트라이밸리 한인장로교회 교인들은 이날 숨을 거둔 김광구씨와 사건 당일인 11일 밤 현장에서 먼저 사망한 이광태씨의 장례절차를 의논했다.
김씨의 부인 김지영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아들(25)의 장례식 참석절차를 부탁했다. 정상기 총영사는 여권과 비자가없는 김씨 아들의 미국입국에 필요한 수속을 본국 외교통상부 및 병무청 등과 협조해 조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명섭 목사와 교인들은 향후 고인의 장례절차를 의논했다. 그러나 경찰의 총격으로 2명의 한인이 사망한 이번 사건은 카운티 검시국의 공식 부검과 사건종결이 끝날 때까지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을 전망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더블린 경찰국은 먼저 사망한 이광태씨에 대한 부검을 15일 실시한 후 빠르면 16일 가족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4일 밤 10시 10분경 검시국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남편의 시신을 본 부인 김지영씨가 끝내 졸도, 응급실로 후송돼 병원에 모인 20여명의 친구와 교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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