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캐스트로밸리의 제스 C. 스펜서 장의사에서 열린 더블린 한인 피살사건의 미망인과 변호인, 그리고 한인 단체장들의 합동 기자회견에는 베이지역 주류언론들이 총 출동해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ABC-TV, NBC-TV, CBS-TV, KTSF-TV 등 TV 방송국과 KCBS라디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콘트라 코스타 타임스 주요언론이 총출동해 취재경쟁을 벌였다.
유족측 소송대리인 배성준 변호사와 김홍익 한인회장의 회견에 이어 단상에 오른 김헌기 EB한인봉사회 관장은 문화적·언어적 차이를 분별하지 않고 성급히 대응해 무고한 두 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찰의 행동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전동국 EB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회견에서 자유와 평화를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이곳 미국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게 주어진 총과 탄환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숨졌다고 개탄하며 한인 커뮤니티는 힘을 합쳐 다시는 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나가는데 최선을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석 목사(상항지역교회협의회 회장)는 기도를 통해 이 땅에서 하나님이 약속한 평화와 안전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지혜를 달라면서 특히 경찰이 문화적 차이를 무시하거나 우월감에 근거한 위협을 사용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양림씨(고 이광태씨 부인)는 남편을 살려내라며 울부짖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지영씨(고 김광구씨 부인)는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끝내 실신해 가족의 등에 업혀 장의사 건물 안으로 옮겨져야만 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단상 앞에는 이광태씨 부부가 미국여행중 매제인 김광구씨 부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비롯 김씨 부부의 결혼사진, 그리고 다정했던 가족사진들이 전시돼 슬픔을 더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전날 한국에서 급히 날아온 고 김광구씨의 장남 김세훈(24·군복무중)씨와 친형 김응구씨(부산 거주), 매형 이석문씨(부산 거주), 그리고 이광태씨의 사촌형 이관섭씨 등이 참석했다. 아들 김세훈씨는 회견에서 아버지는 항상 자상했고 삶의 지탱이 되어주셨다고 고인을 그리며 왜 이같은 비극이 일어났는지 정확한 진상을 알고싶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또 단체장과 2세들이 We want Public Grand Jury Bullet Kills People Deadly Force should be a last Resort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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