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이름이나 도시 또는 사람의 이름을 잘못 소리내어 부르는 사례를 우리는 흔히 보게된다. 한국 남쪽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 나라를 한국 사람은 ‘일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에서만 부르는 이름이지 그 본 고장에서 부르는 이름은 ‘닛뽕’ 또는 ‘니혼’이다. 그런데 그 나라의 수도 이름은 예전엔 동경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요즈음은 본 고장 이름 그대로 ‘도꾜’라고 부르고 있다. 한문식 이름 때문에 생긴 우스꽝스런 이름 부르기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사람이나 도시 이름도 잘못 소리내어 부르는 일이 꽤 많다. 예를 들어 남가주의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인 Cerritos를 한인들은 ‘세리토스’라고 부르며 실제로는 ‘쎄리토스’라고 소리낸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쎄리토스라고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은 ‘써리도스’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영어 알파벳의 ‘e’를 꼭 ‘에’로 소리내기 때문에 쎄리토스가 된 것이다. 바르게 고쳐 불려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영어의 소리뿐만 아니라 그 뜻을 바르게 옮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속담 가운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것이 있다. 이 격언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속담의 ‘스스로 돕는 자’를 살펴보면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다. 저를 돕는다는 건지, 남을 돕는 다는 것인지, 또는 사람을 돕는다는 건지, 사물을 돕는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 격언은 원래부터 한국의 속담은 아닌 것 같다. 영어의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를 옮긴 것이 틀림없다. ‘help themselves’를 그대로 직역하여 ‘스스로 돕는 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영어에 ‘help oneself’란 숙어가 있는데 이 숙어엔 세 가지 뜻이 있으며 그 하나가 ‘제 일을 제 스스로 해낸다’이다.
그러므로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위태로운 경지에 놓여 있을 때, 온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나라를 살리려고 온갖 힘을 다 기울이게 되면 하늘이 이 국민들을 도와준다는 것이 바로 이 격언의 뜻이다.
이 속담을 풀이하다 보니까 오늘의 한국을 생각하게 된다. 남북한 문제를 비롯하여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산더미 같은데, 지난날의 도청문제에 내남없이 매달려 날마다 시끌벅적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날의 잘못을 고쳐보려고 애쓰는 것도 좋지만 자칫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러한 국민을 하늘이 도와줄지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뿐이다.
아무튼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을 옳게 쓰고 소리내며, 외국의 글을 바르게 옮기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 격언을 다음과 같이 옮기는 것이 좋겠다
“하늘은 자신들의 일을 자신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려는 사람들을 도와준다.”
윤 아브라함
명예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