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싸고… 붐비지 않고… 새 풍경 즐기고
소규모 공항을 중간기착지로 정해 약간 지체하면서 항공료를 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각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좋고 항공사들은 손님을 끌 수 있어 좋다. 사진은 아메리칸 에어가 댈러스-시카고 노선의 중간기착지로 사용하고 있는 리틀락 공항.
비행기 이용자들에게 ‘중간기착’은 짜증나는 단어다. 시카고, 댈러스, 애틀랜타 공항 이용자들에겐 낮선 단어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여행자들에게 다른 옵션이 주어졌다. 루이빌, 리틀락, 툴사, 애크론-캔톤 등 공항들도 중각기착지로 골라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항공사들이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면서 여행자들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비켜가고 때로는 가격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지역을 지나면서 새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효과 있다” 소형 항공사들 경쟁에 대형사들도 합류
경유노선 찾기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용자 늘어
지난해 애크론-캔톤 공항경유 20% 늘어 7만5천명으로
댈러스-시카고 420달러, 리틀락 들리면 200달러 절약
댈러스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마이크 카버는 댈러스-포트워스와 시카고 공항을 자주 오간다. 아메리칸 에어가 하루에도 10여 편의 논스톱 노선을 제공하고 있지만 카버의 툴사 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을 택하고 있다. 출발시간부터 두 시간 내에 다른 노선이 있다면 최대한 경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 때문이다.
중간기착 노선이 많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는 소형항공사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를 거점으로 해 중간기착지로 활용한다.
항공료가 싸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몰린다. 당연히 중간기착지에 이용자들이 북적대게 된다. 루이빌의 경우 지난해만 이용자가 11% 증가했다. 지난 한해 36만3,00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그러나 중간기착 노선을 택하는 이용자는 2003년 10%에서 2004년 11%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중간기착 노선을 택한 이용자가 급증했다기보다 ‘변두리’ 공항을 이용한 중간기착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둘째, 승객 정원이 50-70여 명 정도인 지역 소형항공사의 이용이 급증했다. 항공사들은 비용절감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지역의 소형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항공기가 기반을 둔 지역 공항을 중간기착지로 삼는 노선이 증편되고 활성화했다.
셋째, 노선을 효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돕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도 한 몫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으로 최선의 노선을 잡아준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대형공항 대신 중소도시의 공항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애크론-캔톤 공항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한 사람은 2004년에 7만5,400명으로 전년보다 20%나 증가했다. 저가항공사인 에어트랜 에어웨이즈는 애크론-캔톤 공항을 중간기착지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2005년 11월 에어트랜의 운항스케줄에 따르면 뉴욕을 출발해 올랜도에 도착하는 노선이 9개이고,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노선이 8개이다. 또 애크론-캔톤을 중간기착지로 삼아 이곳에서 1시간30분간 멈추는 노선이 9개로 편성된다.
반면,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뉴욕-올랜도 노선은 1시간에서 3시간가량 중간기착지에서 쉬는 것으로 에어트랜 웹사이트에 나타나 있다. 그리고 항공티켓 예약 가격은 중간기착 지연시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일하다. 애크론-캔톤을 경유하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게 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유지를 선정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애틀랜타-뉴욕 편도 예약을 하면 109달러다. 중간기착지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하이포인트다. 논스톱은 220달러. 11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아메리칸 에어의 댈러스-시카고 노선 항공료는 직행이 420달러지만 약간 우회해 리틀락을 경유하면 227달러로 뚝 떨어진다. 약간 지체하는 것을 감수한다면 약 200달러를 아낄 수 있다.
또 델타항공 잭슨빌-라스베가스 노선은 경유지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난다. 포트 로더데일을 중간기착지로 하면 191달러, 포트 로더데일을 경유하면 233달러다. 포트 로더데일을 경유하면 거리가 다소 길어지지만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고려할 만한 노선이다.
항공편수가 많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중간기착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저가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뿐 아니다. 대형항공사들도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몇 개 노선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전국 제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는 시카고와 덴버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드모인, 링컨 등 중간 기착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다수 여행자들은 시카고와 덴버와 같은 대도시를 오갈 때 직행 노선을 선호한다. 하지만 직행 티켓이 매진됐을 때 이 보다 저렴한 중간 경유 노선을 택하는 이용자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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