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앤서즈·원더 닷컴 등 유료로 해답제공 ‘편리’
삶의 모든 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는 구글 앤서즈(왼쪽부터), 인지니오 닷컴과 원더 닷컴.
워싱턴에서 일하는 환경과학자 데이빗 새러킨은 직장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종류의 문제를 해결한다. ‘구글’을 유명하게 해준 자동 서치엔진에서 만족할만한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올린 질문에 대답해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앤서즈’(answers.google. com)에 올라오는 질문들은 그야말로 삶의 각 부문을 총망라하므로 키보드 몇개 두드려서 해답을 얻기 힘든 것들이 많다. 미시시피주 루이스턴에 있는 베이츠 칼리지 신입생은 학교 근처의 주차장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고, 별보는 것이 취미인 어떤 사람은 북서쪽 하늘에 일찍 떠오르는 별 두개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했으며, 한 주부는 새로 산 집에 로맨틱하고 문학적인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인터넷에는 ‘구글 앤서즈’ 이외에도 갖가지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사이트들이 몇개 더 있다. ‘인지니오 닷 컴’(paypercall.ingenio.com)은 세법 변호사나 컴퓨터 테크니션 같은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판매하지만 ‘원더 닷 컴(www.wondir.com) 처럼 수수료 없이 문답을 교환하는 곳도 있다.
2달러50센트부터 200달러까지 수수료를 받는 ‘구글 앤서즈’에서 새러킨은 새로 올라온 질문 중에서 자기가 답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을 고른다. 질문을 하는 사람이 2달러50센트 이상 얼마건 가격을 정해 놓으면 그것이 답을 찾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답을 찾아주는 것이다.
과학자인 자신의 배경이 도움이 되는 일도 있지만 주로 일반적인 리서치 재능을 활용한다. 너무 이상한 질문은 피해가는 경향이지만 가끔 자기도 모르게 끌려드는 것들이 있는데 그가 찾아본 대답중 가장 이상한 것은 여자 흡혈귀가 입는 옷이 무엇인지, 곧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며 어떤 여자가 물어온 자기 방어법이었다. 그 대답을 해주고 새러킨은 질문자가 구글에 지불한 4달러중 75%를 받았다.
질문은 30일동안 유효한데, 아무도 대답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질문자가 가격을 더 올리기도 한다. 너무도 훌륭한 대답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팁을 얹어줄 수도 있다. 이 팁은 구글과 나눠 갖지 않는 것으로, 질문자 4명중 3명은 팁을 준다.
구글은 수수료를 최고 2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도록 상한선을 정해 놓고 있는데 당장 해답이 필요해 관심을 끄느라 처음부터 200달러를 제시하는 사람도 많다. 베이츠 칼리지 신입생 콜린 콜비도 주차장을 렌트하는 여자의 이름을 72시간만에 얻게 되자 기꺼이 200달러를 지불했다.
반면 법률및 직업, 비지니스, 개인 재산관리, 건강, 컴퓨터 관련 자문들이 거래되는 ‘인지니오 닷 컴’의 수수료는 다르게 매겨진다. 아무나 질문을 올려 놓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자기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줄만한 어드바이저를 선택해서 질문을 보낸 다음에 그가 전화해 주기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어드바이저들이 각각 청구하는 분당 통화료는 웹사이트에 명시돼 있다.
시카고 인근에 살면서 윈도XP 에 대한 테크니컬 서포트를 제공하는 크리스 카미사는 분당 1달러49센트를 받는다. 그는 밤에 외출할 때도 셀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전화를 받는다. 인지니오는 사용자들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돕기 위해 ‘e-베이’처럼 과거 사용자들의 평가를 종합해서 어드바이저들의 평점을 매겨 놓고 있다.
반면 ‘원더 닷 컴’은 누구나 질문을 올릴 수 있다. 수수료를 받지는 않지만 대답해 주는 사람들의 ‘페이팰’ 구좌를 알려줘 팁은 줄 수 있게 한다. 또 대답해 주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주 상품도 준다. 이렇게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답은 더 빨리 얻는다고 이 회사 대표 매튜 콜은 말한다. 이 사이트에서 하루에 다뤄지는 질문이 1만건 정도인데 그중 40%는 10분 내로 응답된다는 것. 대답하는 사람은 3가지 부류라고 콜은 말한다. 첫째는 남을 도와주는 일이 행복한 사람, 둘째는 문제가 되는 주제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 세째는 뭔가를 판촉할 일이 있는 사람인데 세번째 부류도 환영받는다. 플러밍에 관한 의문을 해결해 준 다음 플러머의 전화번호를 주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원더 닷 컴’에서 대답하는 사람은 질문하는 사람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보통사람들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 다른 사이트들은 좀 더 전문성을 따진다. ‘구글 앤서즈’는 대답하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약속하지는 않지만 ‘구글 앤서즈’에서 대답하는 일을 하도록 허락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적 연구능력과 결과를 쉽게 요약해 글로 표현할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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