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 미국에서 극빈층 인구가 가장 많이 몰려 사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12일 발표한 보고서 ‘카트리나의 창’에서 프레즈노에 이어 최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강타로 미국의 어두운 면을 극적으로 드러낸 루이지이내주 뉴올리언스가 두 번째 빈곤도시로 꼽혔다고 밝혔다.
카트리나 피해 후 뉴올리언스의 제 9구에서 목격된 경제적 인종적 박탈감은 켄터키주 루이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다른 톱5 빈곤도시들에서도 비슷하게 목격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빈곤도시는 연방정부가 설정한 빈곤선 아래에서 허덕이는 주민들이 전체 주민의 40%를 넘는 곳이다. 가구의 평균 소득은 거의 2만 달러를 넘지 못하고, 성인 10명 중 한 명은 실직상태이거나 아예 구직활동을 단념하고 있다.
극빈층 소수민족 가구의 상당수는 빈곤선을 탈출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도시의 한 지역에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잘못된 도시계획 탓에 전국적으로 도시 중심부에 공영주택들이 몰리게 됐고, 새로운 개발프로젝트, 일자리, 학교 등은 빈곤층 주민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교외지역에서 급성장했다. 이 때문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간극이 더 심화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프레즈노에 있는 웨스트사이드 하나님의 교회 목사인 폴 비니온 2세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를 얻기 위해서 동네를 떠나야 한다”며 “우리는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자가 성인 12명 중 한 명꼴인 이 빈곤도시들에서 다음 세대인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돈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역할모델’을 찾을 수 없고, 학문적 기초를 닦을 수 없어 결국 빈곤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아버지 부시 전 행정부가 마련해 클린턴 전 행정부의 지지를 받은 빈곤층을 위한 프로젝트가 현재 부시 대통령의 예산 삭감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앨런 베루브는 “빈곤층의 밀집은 한 가정이 겪는 단순한 빈곤의 영향을 심화시킨다”며 도시 극빈층 가구를 위한 첫 번째 조치는 주거 환경과 관련된 장벽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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