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등·하교 시간대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강력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한인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게다가 이들 사건들이 한인 밀집지역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인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화)에도 오후 3시40분께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학교를 끝마치고 혼자 집으로 걸어가던 13세 여학생이 강간을 당했다.
47애비뉴와 72스트릿이 만나는 인근에서 밝은 초록색 밴을 몰고 나타난 용의자는 길을 물어보는 척 하면서 칼로 여학생을 위협해 납치한 뒤 인근 세인트 메리 윈필드 로마 가톨릭교회 뒤편으로 끌고 가 30분간 폭행과 강간을 저지르고 휴대폰과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곧장 용의자 몽타주를 배포해 공개수사에 나서는 등 용의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용의자는 신장 5피트7인치, 몸무게 165파운드 가량의 20대 남성으로 검은 곱슬머리와 갈색 눈을 지녔으며 청바지, 청색 티셔츠, 빨간 마크가 새겨진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월) 뉴저지 포트리에서도 하교 후 혼자 집에 있던 9세 여학생이 수리공을 가장해 집안에 침입한 30대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본보 10월13일자 A2면> 12일(수) 이스트 빌리지 지역에서도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10세 여학생이 유괴될 뻔했다가 다행히 화를 면했다. 14일(금) 브루클린 사무엘 틸든 고등학교에서는 16세 남학생이 등교 길에 학교 정문 앞에서 시비를 걸며 다가온 6명의 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등·하교 길에 나선 여학생들을 불러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노출시키는 남성들이 있는가 하면 구타당하거나 용돈을 빼앗기는 남학생들도 흔하다. 일반적으로 남학생들은 폭행 수준에서 끝나지만 여학생들은 성범죄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딸을 둔 학부모들은 영 맘을 놓을 수 없는 심정이라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드사이드는 올 들어 강간사건이 급증한 대표적인 우범지역으로 지난해 총 6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미 4배 늘어난 22건을 넘어선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들은 며칠 후면 서머타임 해제도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은 해가 지기 전에 집에 귀가하고 등·하교 길에는 절대 혼자 걸어 다니지 말도록 자녀들에게 당부하고 가능하면 부모나 보호자가 학생과 등·하교 길에 동행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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