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있는 선물중 하나가 상품권이다. 올 할러데이 시즌에만 2004년보다 6.6%가 증가한 184억8,000만달러 어치가 팔릴 것이라고 전국소매연합은 추산하고 있다. 타워그룹은 2005년의 특정 스토어용 상품권 매출이 5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금액중 약 8.5%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에 따라 최근 몇개 웹사이트가 생겨나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우 활기찬 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 규모가 15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본다.
선물받은 상품권 8.5%는 사용안돼
교환·할인판매 전문 웹사이트 성업중
e베이·Cardavenue.com·SwapAGift.com등
10∼30% 깎은 가격에 선택 폭도 넓어
사는 사람에게 이 사이트들은 액면가보다 10~30% 싼 가격에 상품권을 장만할 기회다. 언제건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물건으로 바꿀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상품권 교환도 할 수 있으니 선물로 준 사람이 모르게 자기가 더 좋아하는 스토어의 상품권으로 쉽게 바꿔 가질 수 있다.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빠르고 쉽게 현찰을 쥐는 방법이 된다.
그러나 벼룩시장에 다녀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듯 상품권 바꾸기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 웹사이트들 대부분은 합법적이지만 중고 상품권 시장은 아직은 신종 비지니스라 여러가지 정책과 보호조항에도 불구하고 모든 거래가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장물이나 사기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고 상품권 거래업에는 몇가지 모델이 있지만 ‘E 베이’나 ‘크레익스리스트’ 같은 주류 온라인 시장에도 상품권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초만 해도 E 베이에는 ‘티파니’부터 ‘T.J. 맥스’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상품권(스토어 크레딧과 쿠폰도 같이 매물로 나와 있다)이 5,300장 이상 경매에 부쳐져 있었다.
Cardavenue.com, SwapAGift.com 처럼 상품권만 취급하는 전문 사이트들에는 평소 몇백장 정도의 카드만 올라와 있을 뿐이지만 일반 사이트에서보다 더 집중적으로 서치할 수 있으며, 보다 신속하게 소통되는 경향이다. 직접 소비자들에게 팔고 사는 사이트도 있고 경매 혹은 거래소 같은 역할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흥정을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드애비뉴’에는 액면가 100달러의 ‘애버크롬비 & 피치’ 상품권을 비슷한 가치를 가진 ‘월마트’ 상품권과 바꾸자는 제안이 올라와 있다. 어떤 손님은 200달러짜리 ‘빅토리아즈 시크릿’ 상품권을 20%나 할인된 가격인 160달러에 구입하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하는데도 약간의 비용이 든다.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용자들은 50센트부터 2~3달러에 이르는 등록비, 혹은 카드 액면가의 2.75%에서 7.5%에 이르는 거래 수수료를 내는데 주로 파는 사람이 부담한다. 많은 사이트들이 이 두가지를 다 받지만 그래도 돈이 덜 든다는 것이 계산 빠른 샤핑객들의 말이다. 셸리 쳉(35)은 최근 GiftCardAgain.com에서 산 20달러짜리 ‘TGI프라이데이’ 식당 상품권은 이웃 친구에게, 25달러짜리 ‘반즈 & 노블’ 서점 상품권은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각각 2달러씩 싸게 산 것이기만 자동차 몰고 사러 다니는 수고를 절약한 것만 해도 만족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품권들이 다 동등하게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Certificate Swap.com의 소유주인 피터 밀로셰프에 따르면 상품권 역시 수요공급의 법칙이 최종 가격에 적용되는 상품이다.
셸리 텡이 기프트카즈어겐 닷 캄에서 산 상품권들.
대부분의 상품권 교환 사이트에는 언제나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 1월의 첫 몇주간은 원치않는 상품권을 선물받은 사람들이 모두 팔려고 나서기 때문에 가장 그 불균형이 심한 시기다. 그밖에 밸런타인스 데이와 어머니날이 지난 후 몇주간도 그렇다.
사는 사람에게 그때는 선택의 범위도 넓고 가격도 평소보다 5~10% 더 싸게 살 수 있는 호기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 받은 상품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 기다렸다 3월이나 4월쯤 파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올해 GiftCardBuyBack.com 과 GiftCardsAgain.com을 개설한 소매업계 컨설턴트 제프 키스터는 충고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묵히지는 않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이 있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는 상품권은 취급하지 않는 사이트도 있다.
이 사이트에서 대부분은 액면가보다 10~15%, 아주 잘 하면 20~30% 싸게 구입하지만 소매업체의 인기와 카드의 상태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진다.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샤퍼 이미지’‘브룩스톤’‘선글래스 헛’ 같은 전국 체인 상품권인데 독특하긴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물건들을 취급하는 곳이라 띄엄띄엄,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팔린다. 특정 지역에서 인기있는 체인의 경우 경쟁자가 적으므로 15~20% 할인된 가격에 종종 팔린다. ‘반즈 & 노블’ 상품권도 할러데이 시즌 직후에 싸게 팔린다.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상품권은 ‘시어즈’‘타겟’‘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 것이다. 그중 수요가 가장 큰 것은 ‘홈디포’‘로우즈’‘스테이플스’및 기타 사무용품점 것들이다. 모두 최소한 액면가의 90%를 받을 수 있다. ‘홈디포’ 상품권은 나오자마자 팔려 나간다. 살 때는 할인폭을 카드의 액면가와 함께 고려해 봐야한다. 25달러짜리를 20% 할인받는 것도 좋지만 수수료등 비용을 고려할 경우100달러짜리를 20% 할인받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니까 파는 것보다 바꾸는 것이 더 유리할 때도 많다.
한편 상품권의 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려고 할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할 일이므로 어떤 사이트는 카드의 마모 정도를 등급으로 표시하거나, 파는 이에게 이메일로 문의하게 하는 곳도 있다. 진짜 상품권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상품권 매매에 있어서도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파는 사람은 즉시 대금을 받아야 하며, 사는 사람은 크레딧 카드나 ‘페이팰’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구입후 7~10일 이내에 상품권을 받을 것으로 기대해야 한다. 거의 모든 사이트에는 속임수 방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장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은 카드애버뉴로 액면가 100달러까지는 구입 내지 교환가를 보장해주고 분쟁 조정 과정도 마련돼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파는 사람에게 상품권 번호와 유효 여부를 확인할 통화료 무료 전화번호 제공을 의무화시키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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