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표기 등 아직 외국인들이 한식당들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영어표기‘Korean Restaurant’많아 헷갈려
메뉴표기 제각각·이중언어 직원도 태부족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 딩딩(26)은 얼마 전 중국에서 방문한 부모님을 모시고 LA한인타운내 한 뷔페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한인타운의 복잡한 교통사정과 눈에 띄지 않는 간판 때문에 근처에 있는 엉뚱한 한식당에 들어가는 등 한 시간 이상을 헤매야 했다.
그가 가기로 했던 뷔페식당의 이름이 영어로 ‘Korean Buffet Restaurant’라고만 표기되어 있고 정작 상호는 나와있지 않아 헷갈렸던 것이다. 길 가던 한인의 도움과 몇 차례에 걸친 식당과 의 통화로 도착했지만 이미 기진맥진한 상황이었다.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 문화, 특히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남가주에 거주하는 많은 타인종들은 한인식당을 이용하기에는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글과 영어 병기 간판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딩딩은 “한국 식당은 간판 밑에 영어 이름이 없는데다 대부분 식당이 ‘Korean Restaurant’라고만 돼 있어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각각으로 표기된 메뉴판의 영어표기도 비한인 고객을 쫓는 요인. 영어 표기 통일캠페인이 전개되고는 있다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중 언어 서비스가 가능한 직원 채용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한식당에 가면 한인들만 있어 낯설어 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진짜 고객으로 만들기란 요원하다는 것. LA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한식당에 들어 왔다가도 손님이 100% 한국사람인 것을 보면 나가는 외국인도 꽤 많더라”며 “이런 점을 감안, 외국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무조건 친절하게 대해주라고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
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인사회 차원의 한인타운 미화 작업 등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인 1.5세 의사인 앤젤라 조씨는 “가끔 외국인친구들과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웨스턴길에서 내리면 외국인 친구들이 지저분하고 위험해 보인다며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요식업협회 외국인들의 이런 불만을 해소하고 타인종을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외국인 유치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기영 회장은 “이기영 회장은 “간판이 한글로만 돼 있는 곳이 많아 문제가 있게 돼 있다”며 “내년부터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에게 영어 간판 달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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