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에 한번급” 강조하며 對정부 비판 예봉 회피 시도하기도

텍사스주 커 카운티 홍수 피해 현장 찾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사망 또는 실종자가 290여명에 달하는 텍사스주 홍수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홍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현지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끔찍하고 치명적인 홍수"였다면서 "누구도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100년, 누군가는 500년, 1천년 만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평양에서의 거대한 파도와 같은 홍수"였다면서 "나는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피해 현장에 많이 가 봤지만, 이런 것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소녀들에 대해 "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 슬퍼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천국에서 위로의 손길로 맞아 주셨음을 알기에 안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행정부는 텍사스를 돕기 위해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름다운 어린 영혼들을 잃은 부모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텍사스주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홍수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121명, 실종자는 최소 17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중에는 어린이 여름 캠프에 참여한 소녀 수십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실종자 수색이 일주일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난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축소와 지출 삭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홍수의 압도적 파괴력을 강조한 것에는 FEMA 축소 등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인력(人力)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수준의 특별한 재난이었음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텍사스 홍수피해 관련 간담회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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