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을 앞두고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선수와 감독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박찬호, 조인성, 김인식 감독, 홍성흔, 이승엽 선수. <샌디에고-서준영 기자>
‘삼세번 일본 아웃’ 결승 간다
오후 7시 펫코팍
한인친지·친구들‘함께 TV 보자’ 설레이는 주말 본보 공식 후원
‘더이상 일본은 없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도쿄와 애나하임에 이어 이제는 샌디에고 대첩이다. 거칠 것 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질긴 악연’ 일본과의 경기에 남가주 60만 한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열릴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몸을 풀며 선전을 다짐했다.
밝은 표정의 한국선수들은 이번 경기에 패하면 지난 두차례의 승리가 수포로 돌아간다며 반드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선발로 나설 서재응은 “고개를 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고, 김인식 감독은 “어차피 이겨야 한다면 미국이나 일본이나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 우리 선수들이 워낙 똘똘 뭉쳐 있는 만큼 팀웍이 좋아 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지난 15일 미주 한인이민 사상 단일 행사론 최대인 3만여명의 한인이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던 한인사회도 오늘 밤 7시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펼쳐지는 일본과의 운명에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줄 것을 기원했다.
표를 구한 한인들은 17일 LA에서 두시간 거리인 샌디에고 원정응원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고, 샌디에고행을 포기한 한인들은 지인들과 함께 TV시청을 약속하는 등 집안 응원전을 준비하기 위해 주류와 갖가지 먹거리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 대형마켓 관계자는 “평소보다 맥주와 과일, 간식거리가 많이 팔리고 있다”며 “상당수 한인들이 집에서 응원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와 공관도 이날 하루 바쁘게 움직였다.
LA다운타운의 범미주국기협회는 샌디에고 스테디엄을 장식할 가로 50피트, 세로 30피트의 대형태극기 등 샌디에고를 뒤덮을 국기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LA총영사관도 한인 응원단에게 나눠줄 ‘다이나믹 코리아’홍보물을 긴급 준비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밖에 LA한인타운의 식당과 호프집 역시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칠 한인들을 맞기 위해 TV채널을 점검하고 음식재료를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금산삼계탕은 야구대표 모자를, 진주곰탕은 3시간 이상을 버텨야 하는 응원단의 든든한 속을 위해 음식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맥주 전문 업소들은 푸짐한 안주를 특별서비스할 계획을 세워 놓는 등 한인사회 전체가 야구에 흠뻑 취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샌디에고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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