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오너십 사회’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05년에도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소득은 크게 증가, 연수입이 1억달러(약 1천억원)를 넘는 CEO들이 즐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미 유일의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이날 발표한 대기업 CEO들의 지난해 연간 소득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CEO 소득 중간치는 1천790만달러(약 170억원)로 전년보다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 3.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CEO들이 이처럼 막대한 수입을 올릴만한 일을 하는가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10여년째 계속되고 있는 CEO들의 몸값 폭등세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미국 대기업 CEO는 캐피털 원 파이낸셜의 리처드 페어뱅크로 그가 스톡옵션을 통해 올린 수입은 자그마치 2억4천930만달러(약 2천376억원).
그가 360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올린 이 같은 소득은 포천지가 선정한 1천대 기업 중 굿이어나 리복 등 대부분 기업들의 연간 이익보다도 많은 거액이다.
이어 질레트사의 제임스 킬츠 CEO는 P&G사와의 합병에 따른 주식, 세금 대납 등의 혜택으로 총 1억8천500만달러(약 1천763억원)를, KB홈사의 브루스 카라츠 CEO는 봉급과 보너스로 610만달러, 스톡옵션으로 1억1천840만달러, 인센티브로 3천140만달러를 받는 등 총 1억5천590만달러(약 1억4천860만원)를 챙겼다.
또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제럴드 피시먼은 1억4천890만달러, 센던트사의 헨리 실버맨은 1억3천330만달러, 노스 포크 뱅코프사의 존 캐너스는 1억2천700만달러, MBNA사의 브루스 해먼즈는 1억2천500만달러, 레먼 브라더스사의 리처드 펄드 주니어는 1억440만달러를 받는 등 천억원대 소득을 올린 CEO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CEO 소득 분석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천억원대 CEO들의 상당수가 내로라하는 거대 기업 경영자들은 아니라는 점.
이들은 초우량 기업들을 운영하는 경영 총수들도 아니면서 스톡옵션과 엄청난 연봉, 보너스 등을 통해 보통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엄청난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기업 인수합병과정에서 물러나는 CEO들에게 지급되는 이른바 `황금 낙하산’으로 거액을 벌어들인 CEO들도 많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미국 대기업 CEO들은 이처럼 공식 집계된 거액의 소득 이외에 각종 클럽 회원권과 회사 전용기, 거액의 주택수당, 세금 혜택, 호화 여행 경비 등을 회사로부터 제공받고 있어 이를 합칠 경우 실제 소득은 더욱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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