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정지된 한국 수표들을 타운에서 달러로 바꾸려는 신종 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망된다. 큰 피해를 당할 뻔했던 강모씨가 보관중인 문제의 수표들. <이승관 기자>
여행객 가장
“급전 필요”
높은 차익 유혹
한국에서 지불 정지된 수표를 LA 한인타운에서 달러로 환전하는 신종 사기가 등장했다. 특히 최근 한국 재정경제부의 ‘해외 원화 환전 확대방안’발표로 미국내 한인업소들의 원화취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민생활 18년차인 강모(49)씨는 얼마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환치기 브로커 박모(50대 추정)로부터 “급전이 필요하다”며 8,200만원 가량의 한국 우리은행 수원시 매탄동 지점 발행 자기앞 수표 82장을 3만달러에 바꿔줄 것을 요청받았다.
큰 차익에 마음이 흔들린 강씨는 수일내 달러화를 주기로 하고 한국 수표를 받은 뒤 한국의 해당은행에 조회한 결과, 이 수표들은 위조는 아니지만 모두 지불 정지된 것들임을 발견했다. 만약 수표들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차익 4만달러는 고사하고 3만달러마저 고스란히 날려버릴 뻔했다.
타운내 환치기상들에 따르면 일부 사기범들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위장, 실제 환율의 절반 정도에 달러화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한국내 전문 도박단들이 도박판에서 사용하는 지불정지된 수표들을 대량 구입해 미국으로 반입한 뒤, 타운업소들을 대상으로 유통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환전상은 이같은 사기행각이 등장한 것에 대해 “수표의 진위를 파악하려면 한국의 해당은행에 전화해야 하는데다, 큰 차익을 제시해 상대방을 유혹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한인타운에서 원화를 받으려는 업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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