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이자 5.5% 이하로 자제… 수익성 악화우려 영향
‘금리 전쟁은 이제 그만’
최근 들어 한인 은행들이 지나친 고금리 예금 경쟁을 자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경쟁의 여파로 일부 은행의 CD 이자율이 최고 6%까지 달했던 한인 은행권에서 최근에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지나친 고금리 드라이브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부 은행에서 은행명 변경이나 월드컵 관련과 같은 이벤트성 판촉 예금 상품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CD의 이자율이 5.5%를 넘는 경우가 드물어졌고, 한때 은행들이 너도나도 도입했던 우대금리와 연동해 기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예금 이자율도 따라 높여주는 상품들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그간 고금리 예금 드라이브를 펼쳐 왔던 한 중소 은행 관계자는 “일부 우대 고객들에 한해 CD 이자율이 6%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5.5%가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우대 금리에 연동하는 상품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높은 예금 금리를 찾아 샤핑을 하는 고객들의 지나친 고금리 제공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거래 관계없이 CD예금만 드는 고객들의 고금리 요구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매주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지점에 전달하고 있다”며 “대출을 늘리고 예금 쪽은 이자 비용이 거의 없는 체킹 계좌 예금 늘리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 이자율 5.5% 수준의 고금리 상품 판촉을 벌이고 있는 은행들도 일시적인 마케팅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그간 마진 컨트롤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월드컵을 앞둔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들의 지나친 금리 경쟁 자제 분위기는 특히 올들어 뚜렷해진 대출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의 영향에 따른 것.
그러나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 감소와 마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큰 은행들은 올초부터 예금 금리 경쟁 자제 분위기로 돌아섰고, 또 그간 몸집 불리기에 우선 순위를 두던 후발 은행들도 대출 수요가 예금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고금리 예금 운용이 더 이상 어려워진 상황이 되면서 지나친 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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