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옥스퍼드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인상공회의소 이사회에서 한인회장 후보들이 정견발표회를 갖고있다. 왼쪽부터 김남권,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현 후보. <서준영 기자>
한인회장 후보시계… 라스베가스 단체관광… 100명 넘는 식사 줄줄이…
후보들 연일 강행군에 수면부족 호소도
한인회장 선거전이 마치 한국의 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선심성 관광버스가 등장했는가 하면 한국의 03시계를 연상케 하는 ‘한인회장 후보시계’까지 등장할 정도로 각 후보자들의 선거열기는 대단하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한인회장 선거전이 전례 없이 뜨거운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훨씬 뛰어넘고 있다.
실제로 한인타운의 대형 식당들에는 최근 수 십명 단위에서 100명 단위의 노인 단체 손님 예약이 크게 늘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S식당에는 단체예약한 150여명의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고, 식사가 끝날 무렵 나타난 한 후보 관계자가 밥값을 계산했다.
반면 식사대접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다 스타일을 구긴 후보도 있었다. 지난 주말 타운의 C노인회 건물에서는 B후보측이 마련한 노인위안잔치가 열려 100여명분의 식사를 준비했지만 정작 참석노인이 40여명에 불과, 후보가 아예 얼굴을 비추지 않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 후보측은 얼마 전 노인 100여명에게 선심성 라스베가스 1일 관광을 시켜주기도 했고 고가의 여행가방을 나눠준 후보도 있었다. 이밖에 또다른 후보는 종친회에 한표를 호소하며 시계를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선거전 만큼 이름 알리기에도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입후보 등록을 받기 전부터 각 후보자들의 전화 음성 메시지에는 ‘28대 한인회장 출마자’라는 음성메시지가 등장했고, 한 후보는 한인전화번호 안내회사와 계약을 맺고 전화번호가 안내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들리도록 간접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도 있다. 또 한인들이 수천여명씩 모이는 대형 공연장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저서를 나눠주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민관련 시위장소마다 모습을 비추며 인권투사가 된 후보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각 후보들의 체력도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각종 토론회에 연이은 방송 인터뷰, 기자회견으로 늦은 밤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후보들은 이미 수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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