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영어시험‘난관’첩첩
J1비자는 인턴 끝나면 귀국해야
H1-B는 매니저급에만 발급
노동허가서 발급 받아도
비자 스크린 통과 못하면 한국행
간호업계는 미국 병원 취업의 최소 조건인 RN 자격증을 취득한 한국내 간호사를 5,000∼6,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소득과 영주권을 보장하는 간호사 직종의 장점은 최근 미국의 간호사직 수요 부족과 맞물리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병원에 정식 취업을 하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와 뉴욕 등에서는 인력 송출업체의 장밋빛 전망만 믿고 학생비자로 도미, 수년째 간호사를 준비하는 한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 간호사에게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영어다.
한국 간호사들은 비자 스크린에 통과하기 위해 ‘영국의 토플’인 IELST 시험에서 6.5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말하기 등이 포함된 IELST 시험에서 한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한 관계자는 “한 한국 간호사는 호주에서 5년을 체류한 끝에 간신히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 간호사들이 영어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노동허가서를 받은 한국 간호사들은 이민국에서 발행하는 비자 스크린을 못할 경우 또 다른 스폰서 병원을 구하든지, 한국으로 귀국해야 한다.
비자 문제도 쉽지 않다.
미국에서 2년제 칼리지를 졸업해도 일을 할 수 있는 간호사 직종은 학사 학위 이상이 필요한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한국 간호사는 매니지먼트급에 지원해야 하는데 영어 문제가 역시 발목을 잡아 취업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국 간호사 1만명 미 취업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의 희망대로 HRS 글로벌측에서 J1비자 대신 취업비자를 발급해 준다 해도 한국 간호사의 미국 취업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HRS 글로벌은 미 국무부에 한국 간호사에 대한 비자 예외조항을 신청, 비자문제를 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내 간호사의 미국 취업을 알선하는 유니코스태핑의 김해숙 사장은 “임시방편으로 미국에 입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이 아닌 한국의 미국대사관에서 영주권 스폰서 비자를 발급 받고 미국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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