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연쇄 가족동반 자살사태’ 남의 일 아니다
한인사회 정신건강 전문기관 및 전문가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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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산타클라라와 프리몬트에서 발생했던 한인 총격사건 못지않게 최근 남가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한인 가족동반자살 사태는 북가주 동포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가주정부 공인심리치료사인 제이 최(사진) 동서 상담치료원장은 “이는 비단 남가주뿐 아니라 북가주 동포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정신건강과 관련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고 19세 미만과 45세 이상인 사람이 자살 확률이 높게 나와 있어 이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종교 또는 사회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이들에게서도 이 같은 징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 동포사회는 주류사회나 타 민족계에 비해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치료 기관이나 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여기에 정신건강 분야를 그저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는 문화적 배경도 이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사업실패나 가정불화, 기타 문화적응 실패 등으로 인한 우울증 등 정신건강을 간과할 경우 뜻하지 않은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 원장은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50% 이상이 자살 시도를 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며 “정신건강을 방치할 경우 최근 남가주에서의 사태와 같이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북가주 한인 동포사회도 정신건강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학업성적이나 친구관계, 기타 부모의 지나친 기대 등으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자살 등 극단적인 사태로 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며 특히 전문가와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신체적 질병이 외적으로 징후가 나타나게 됐을 때는 이미 늦은 감이 있어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듯 정신건강도 미연에 방지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서 상담치료 연구원에서는 이밖에도 가정폭력, 음주마약 문제와 관련된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전화는 (408) 892-9688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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