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일부 고객에 당부...식협 집단 대응 움직임
필라에서 영업 중인 우리 아메리카 은행(필라 본부장 황준호)에서 현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ATM(현금 자동 인출기) 관련 비지니스 구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 ‘위험이 높다’(high risk)라는 이유로 구좌를 2주일 내에 폐쇄해 당부를 하고 있어 당사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3-4년 전 ATM 머신을 대대적으로 회원들에게 보급했던 필라 한인 식품 협회(회장 이창희)에서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여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희 식협 회장은 지난 11일 전화 통화에서 “현재 그로서리와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면서 가게 안에 ATM 머신을 설치한 회원이 3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ATM 관련 은행 거래를 일반 비즈니스 계좌에서 함께 사용하는 회원들이 많은데 은행 구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데
큰 번거로움이 따라 회원들의 불평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는 17일 전체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스 필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K 씨는 본사 필라 지국에 전화를 걸어와 며칠 전 은행에 예금하러 갔다가 ATM 관련 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서류로 사전에 통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비즈니스 계좌를 옮겨달라는 말을 듣고 크게 당황했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은행 필라 본부 측은 자체적으로 이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은행 감독원의 BSA 규정(현금 거래법)에 따라 지침이 내려와 실시하는 것이어서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황준호 필라 본부장은 “은행 감독원에서 테러 자금으로 우려되는 돈세탁과 탈세 방지 차원에서 각 은행을 대상으로 BSA 규정(현금 거래법)을 준수하도록 감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필라 지점에서도 지난 7월 하순 본점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현금 거래가 많은 ATM 관련 비즈니스 구좌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 구좌를 옮겨 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러한 대상자가 20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손님들이 쫓아낸다고 곡해를 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고객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데 무조건 구좌를 옮기라는 당부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강숙희 첼튼햄 지점장은 “현금 거래가 많은 고객에 대해 미국 계
은행에서도 구좌 개설을 거부하는 추세”라면서 “이제 한국 분들도 캐시 플로우가 많은 비즈니스를 선택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 ATM 관련 은행 구좌를 운영하는데 은행 측에서 보이지 않는 경비가 많이 들어가고, 인력이 소모되며, 현금 보관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기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필라 지역 한인 대상 은행들은 동전이나 지폐 등을 교화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관행을 지키고 있다. 우리 아메리카 은행이 첼튼햄 지점을 오픈하면서 동전 교환 수수료를 징수했다가 동포들의 큰 반발을 사 취소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국 계 은행에서는 지폐나 동전을 교환할 때 수수료를 내는 것은 당연시 되어 있다. 소규모 은행들은 대형 은행이나 연방 은행에서 지폐나 동전을 받아 올 때 역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서 ATM 머신 소유 가게 주인들이 현금을 5,000달러에서 많으면 수 만 달러까지 무료로 바꿔 가는 상황에서 은행 직원들도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ATM 관련 구좌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 고객에게 구좌를 폐쇄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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