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해 부동산에 목맸던 한인들에게 부동산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목을 죄고 있다. 집을 담보로 또 다른 집을 구매했던 한인들은 이자를 감당하는데 허덕이고 있고 미국으로 발령 받은 한인 주재원들은 집값 떨어지는 소리에 외마디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김희영부동산’이 입수한 한인 다수 거주 남가주 4개 카운티 등기소 기록에 따르면 한인 체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불과 3개월 동안 LA카운티에서 체납 및 경매 통보를 받은 한인만 267명에 달해 지난 2년 동안 LA, 샌버나디노, 오렌지, 리버사이드의 4개 카운티에서 이 같은 통보를 받은 한인 숫자를 훌쩍 뛰어넘었다.
4개 카운티에서 체납 및 경매 통보를 받은 한인은 2003년 19명, 2004년 56명을 기록한 후 2005년 187명으로 큰 폭으로 상승, 부동산 경기 진정에 따른 한인들의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특히 속앓이를 하는 한인들은 ‘큰 손’들이 휩쓸고 간 자리를 차지한 부동산 시장의 개미군단이어서 부동산 폭락에 따른 한인 중산층의 몰락도 점쳐지고 있다.
등기 기록을 토대로 한 주택압류 한인들을 분석해 보면 2003년 이후 융자를 받은 이들이 90%에 달해,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중산층의 피해가 컸다.
1개월 전 LA에 부임한 한국 기업체 지사장인 김모(42)씨. LA다운타운에서 분양 중인 콘도 마감일인 26일 38만 달러짜리 1베드 콘도를 계약한 김씨는 “5만 달러는 더 오른다는 말에 투자용으로 구입했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 전망때문에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며 집을 사고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석호 기자>
wal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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