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분담은 싫어, 이젠 함께해요
졸린 아이의 손을 이끌고 프리킨더가튼을 찾은 박 모(37·베이사이드)씨. 역시 아이와 함께 등교길에 나선 이 모(36·베이사이드)씨는 익숙한 표정으로 다른 학부모들과 인사를 하고 아이의 손을 담임선생님에게 넘기며 직장으로 출근했다.
당연히 아내의 역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분명 맞벌이 남편 박 씨와 이 씨의 모습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네 살 난 아들을 씻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아내가 구워 온 빵을 번갈아 가며 먹이고, 꺼내준 옷 입히며 양치질까지 마치고 나면 운전이 서투른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학
교까지 데려다 준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가정경제에 큰 축을 차지하게 되자 남편들의 가사 일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역할 교대까지 이루어진 가정도 많이 있다. 미국행 비행기를 탄 이후로 부부사이에 남편과 아내의 역할 분간이 모호해 진지 오래다. 식사, 빨래, 청소 등 남성이 금기시 했던 가사 일은 어느덧 자연스럽게 상당량 남편의 손으로 이전 됐다.
이민 1세대 남편들은 한국에서처럼 월급봉투만 전해주면 되던 세월은 오래전 과거의 일이 됐다. 바쁜 이민 생활 속에 맞벌이를 통해 먹고 살아야 했기에 40,50,60대의 남편들도 부엌을, 빨래방을 들락날락 하고 있다.
네일 가게에 다니는 아내보다 일찍 퇴근한 남편 김 모(59·프레시메도우)씨는 아침에 못한 설거지, 청소, 저녁 준비를 끝내고 아내 마중을 나간다.
버스를 내린 아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물어 본다 “오늘 저녁은 뭐예요?”. 남편 김씨는 “응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 놨어”라고 답한다. 이처럼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 되면서 앞치마 두르는 남편의 모습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 현상이 됐다. <김재현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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