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식품 고별 세일
7년간 9개 한국 그로서리 문 닫아
필라 인근 지역의 중소 규모의 동양 그로서리 판매점이 속속 문을 닫는 가운데 대표적인 동양 식품점의 하나였던 삼양 식품(대표 박동인)이 고별 세일을 벌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폐업은 대형 마켓이 들어서면 중소 매점이 도미노 현상처럼 사라지는 경제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15년간 필라 한인들의 애환을 담아왔다는 점에서 일부 동포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필라 교외 첼튼햄 에비뉴에 위치한 삼양 식품은 지난 1일부터 고별 세일 포스터를 내걸고 40% 할인 고별 세일을 벌이고 있다. 삼양 식품 관계자는 “모든 재고품이 판매될 때까지 세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는 16일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관계자는 “H 마트와 아씨 프라자 등 대형 매장이 들어서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아 더 이상 영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필라 지역에 동양 식품점이 흔치 않던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영업에 들어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9년 H 마트가 필라에 상륙하고, 2003년 아씨 프라자가 문을 열어 동양 식품으로 버티기가 어려워지자 가정 식 반찬과 파티 음식 제공으로 활로를 찾았으나 기어코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 삼양 식품 자리에는 유명 제과점인 K당이 공장을 설치해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 동포들의 먹 거리를 제공했던 한인 중소 동양 식품점은 지난 1990년 말 까지만 해도 12개 점포가 영업했다. 1998년 H 마트가 상륙하면서 할인 등으로 출혈 경쟁에 들어가자 12개 점포들은 필라 동양 식품 연합회(회장 최영기 두꺼비 식품 대표)를 조직해 자구책을 강구했다. 이들은 공동 구매 할인 판매와 판매 이익 동포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장학금 지급, 경로 행사 등 추진 등을 내걸었지만 오복 식품(어퍼더비), 가고파 식품, 오뚜기 식품, 동산 식품, 두꺼비 식품, 삼양식품, 이화상회, 현대식품, 롯데 식품 등 9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나머지 고바우 식품, 오복 식품(캐스터 에비뉴), 새한 식품 등 3개 중소 점포만이 힘겨운 버티기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문 닫은 자리에는 H 마트 4개 지점, 아씨 프라자 1개 대형 마켓이 들어서면서 현대식 경영 기법과 저가 다량 판매 등으로 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라틴 계 등을 유인하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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