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다운타운 지역..과다한 신축.미분양 물량 탓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필라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필라 다운타운 지역 콘도미니엄 가격이 지난 199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 다운타운 지역의 부동산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하고 있는 펜 대학 와튼 스쿨의 케빈 길렌 연구원은 “지난 1997년 말 대 폭락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필라 다운타운의 콘도 가격이 올해 3/4분기에 5.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작년과 올해 초 10% 이상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에 가까운 하락 폭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조안 데비다우 부동산 중개인은 “콘도 위치에 따라 수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필라 다운타운 콘도 가격은 1997년 7% 정도 하락한 뒤 반등하기 시작해 2001년까지 매 분기마다 4-6% 씩 올랐다. 그러나 2002년과 2004년에 침체기를 거친 뒤 2005년에 10%가 넘는 부동산 구매 붐을 일으켰다.(도표 참조) 이 때 일부 은퇴 한인들도 교외의 단독 주택을 매각하고 콘도
붐에 편승하기도 했다.
콘도 시장이 올해 봄부터 냉각기로 접어든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콘도 개발업자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너무 많은 콘도를 분양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와튼 스쿨에서 부동산학을 담당하고 있는 수전 와치터 교수는 “주택 가격은 주로 실업률 증가와 같은 경제 요인에 따라 움직
이는데 요즘 이상 현상이 생겼다”면서 “일반적인 경제 지표의 하향 징후가 없는데 콘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과다한 미분양 물량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렌 연구원은 “필라 중심가에는 현재 2,000여 채의 미분양 콘도가 있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늘
어난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콘도미니엄 개발업자들은 나무 마루, 플라스마 TV 무료 제공 등의 특혜는 물론 부동산 투자자들을 위해 휴양지 주택과 같이 세입자 입주를 책임지겠다면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빅토리 콘도(1011 체스넛 스트리트)와 벨그라비아 콘도(1811 체스넛 스트리트) 등은 올해
안에 10% 계약금을 내면 세입자를 구해줘 2년 간 모게지와 콘도 피를 해결해 주겠다는 밝혔다. 이 같은 부동산 침체 상태가 어느 정도 계속 될 지에 대해 가설이 많지만 이미 바닥을 쳤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400만-1,200만 달러 상당의 필라 최고급 콘도인 사칸나피에코 개발회사(1706
리튼하우스 스퀘어)는 전혀 세일을 하지 않으면서 바이어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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