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말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인사말을 예전에는 별 생각이 없이 주고받았으나 인생을 좀 알게 된 요즈음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작지만 거처할 내 집이 있고 남의 신세지는 일 없이 기본 의식주를 꾸려 나갈수 있으며 고생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곁에 있어주는 아이들이 있고 티격태격 가끔 싸우기는 하나 곧 바로 모든 것을 흡수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무슨 복을 더 바랄까.
여기서 복을 더 받기를 바란다면 나는 욕심으로 가득 찬 배불뚝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복을 받을 일을 많이 해야 할듯하다. 인생을 잘 몰랐을 때는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주는 것이 더 복된 인생임을 알게 되었다.
많이 가진 것과 행복은 비례하는 것일까? 99섬 가지고도 1섬을 더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사는 사람과 몇섬을 가졌더라도 나의 이익을 초월해 남과 나누며 사는 사람과 비교할 때 누가 더 마음이 부자이며 행복할까.
무리해서 크게 떼어내면 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생활 속에서의 작은 나눔은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시간이든 돈이든 노력이든 규모있게 나누면 내 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오히려 내 욕심의 배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영혼이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워진다.
인생살이에서는 더하기 빼기의 공식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내 것을 조금 나누며 살았다고 내 주머니가 더 가벼워지지도 않고 나만을 위해 살았다고 내 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지지도 않는 것 같다. 나누며 살았건 나누지 않고 살았건 노후의 생활상은 거의 비슷함을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싫지는 않다. 그러나 복을 많이 받기위해서는 복을 받을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무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공짜로 복을 받기만을 원한다면 염치가 없고 부담스러우니까.
박용하 /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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