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시는 나누이지 않으리라’에 출연한 앤지 이씨는 지금 당장 메이저 영화에 출연해도 될 정도의 미모와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승관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변호사 자격증도
홍의봉 감독 “연기력 메이저 수준급”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나요”
어제(2일)부터 LA 한인타운 내 엠팍4 극장에서는 홍의봉 감독의 영화 ‘다시는 나누이지 않으리라’가 상영되고 있다. 미국 내 한국영화극장에서 상영되는 한인 감독이 제작한 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 역시 한인 2세가 맡았다. 바로 앤지 이씨로 그녀는 영화에서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 의료 선교사로 활동하다 납북되는 미주 한인 의사의 아내 역이다.
이씨는 아직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남편 잃은 아내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다. 납북된 남편의 사진을 보면서 슬퍼하거나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면 영락없는 유부녀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는 아직 ‘미스’다.
배우를 직접 캐스팅한 홍의봉 감독은 “어떤 연기를 요구해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어린 나이지만 연기력이 대단하다”라며 이씨를 극찬했다. “지금 당장 메이저 영화에 출연해도 될 정도”라는 게 홍 감독의 말이다.
이씨는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와 작품에 출연했다. 그 동안 원종림 감독의 ‘띠크 블러드’(Thick Blood)와 지미 이 감독의 ‘클로스 콜’(Close Call) 등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극무대에도 선 적 있으며 패션쇼에서 모델로도 활동했다. 1996년에는 남가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연해 입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꿈이 할리웃 배우였다. “어릴 때부터 TV를 보면서 제가 마치 주인공인양 연기하곤 했어요. 나중에 커서 유명한 여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왔다. 그동안 거친 연기 관련 학교만도 10군데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이 ‘갈라르도 메서드’(The Gallardo Method), ‘마이스너 영화&TV 온 카메라 웍샵’(Film & TV On-camera Workshop, Meisner) 등이다. 영화사에서 대본 분석가로 일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줄곧 연기에만 매몰돼 살아온 건 아니다. 대학(UCLA)에서는 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사우스웨스턴 로스쿨을 거쳐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사실은 부동산 브로커 자격증을 따서 건물을 매매하고 그런 일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변호사가 되면 이런 일을 할 수 있더라고요. 마침 2년 만에 끝낼 수 있는 로스쿨이 있어 공부를 했지요.”
이런 좋은 배경을 두고 왜 연기를 하려는 것일까. “연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에요. 매일매일 같은 삶은 사는 것은 지루하지만 다른 인생을 살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지 몰라요. 연기는 나의 열정(passion)입니다.”
한편 이씨의 가족은 모두 영화 집안이기도 하다. 아버지와 여동생이 영화감독이고 배우다. 현재 미주 한국인영화협회장을 맡고 있고 지미 이씨는 한국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활약했고 지난 2004년에는 한인 청소년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 ‘클로스 콜’을 제작했다. 이 영화에서 동생 애니가 주연으로 출연했고 앤지는 조연을 맡았다. 어머니는 영화인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예술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씨는 ‘프라임 미디어 픽처스’(Prime Media Picture)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씨가 제2의 김윤진, 샌드라 오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가져본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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