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대비 3.3%↑·약 2년만에 최대…시장 전망과는 부합
▶ 에너지가 상승분 ¾ 견인…근원 CPI는 예상치 하회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 급등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24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2월 상승률(0.3%)의 세배 수준으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전년 및 전월 기준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2% 올랐다.
각각 2.7%, 0.3%였던 시장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지표는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신호로 주목받았다.
노동부는 "3월 에너지 지수가 10.9% 상승하며 3월 전체 물가 상승분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반면 식품 가격은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에너지 지수의 월간 상승률(10.9%)은 2005년 9월 이후 최대다. 연간 기준으로는 12.5%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21.2% 급등해 1967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료유 역시 30.7% 올라 2000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력 가격은 한 달간 0.8% 상승한 반면 천연가스는 0.9% 하락했다.
식품 물가지수는 2월에 0.3% 상승에 이어 3월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과일·채소 가격이 1.0% 올랐지만 달걀(-3.4%) 등 주요 품목 다수가 하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겹치면서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간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원유 생산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이 이미 물가 급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데다, 근원 CPI는 예상치를 밑돌며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자 일부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는 이날 지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의 초기 영향만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발표될 수치가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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