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울림이 관객의 마음줄을 울렸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10일 저녁 오주영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리는 헙스트 극장 안은 밖에 보다 더 심한 음율의 광풍이 휘몰아쳤다.
피아노 협주로 연주된 이날 공연에서 ‘서주와 타라텔라(Introduction and Tarantella사라사테)’로 관중을 뒤흔들기 시작한 오주영씨는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선 깊이 있는 연주로 “감동이 없는 기교는 의미가 없다”는 그의 말을 전하는 듯 했다.
‘서주와 타라텔라’는 화려하면서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연주의 늘어짐 없이 이어가는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으로 그의 열광적인 모습에 관객들은 점차 소리의 블랙홀로 빨려들어 갔다.
오씨는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Thais 마스네)’으로 서정적이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 후 ‘중국의 북(Tambourin Chinois 크라이슬러)’과 강하고 열정적인 ‘헝가리안 춤곡 NO.1, 4, 5(브람스)’으로 짚시의 선율을 느끼게 해줬다.
이어 짚시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도 특히 대중에게 알려진 바이올린 독주곡 ‘짚시의 노래(Zigeunerweisen 사라사테)’를 연주, 전율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곡은 기교적으로는 어려운 곡이지만 오씨는 시종일관 세련되면서 탄력있는 연주를 보여줬다.
인터미션(Intermission)이 끝난 2부에서도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이어졌다.
‘Conzonetta(차이코프스키) ‘Polonaise brilliante, D장조’(비에니아프스키), ‘야상곡(Nocturn No20 쇼팽)’ ‘카르멘 환타지(사라사테)’ 등 애상과 정열이 담겨진 곡들을 군더더기 없이 소화해 냈다.
한곡 한곡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연주가 끝날 때 마다 환호성을 보내던 관객들은 공연이 막을 내리자 앵콜을 외쳐댔다. 그러자 오씨는 자신이 편곡한 드라마 ‘주몽’의 주제곡 등 내리 3곡을 연주했다.
공연 내내 그는 바이올린과 사랑을 나누는 무대 위의 로맨티스트가 되어 관객에게 뜨거운 정열과 사랑을 선물했다.
오주영씨의 공연을 찾은 미국인 조셉씨는 “그의 연주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꼈다”며 “현란한 손놀림과 고도의 테크닉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본보와 KAMSA가 특별 후원했다.
<김판겸 기자>
pa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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