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훈련받은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해군 기지 경비에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번주 연방 관보에 발표한 공고문에서 시애틀 근교 푸젯 사운드 만에 위치한 킷샙-뱅고 해군기지가 경비에 취약점을 안고 있어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이용한 경비 강화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킷샙-뱅고기지는 잠수함과 함정이 정박하는 외에 연구소도 갖추고 있으나 잠수부와 스쿠버다이버의 테러 공격에 취약한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해군 대변인은 군에서 훈련시킨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돌고래가 경비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30마리 정도를 순찰.경비에 동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대변인은 돌고래가 음파 탐지능력이 뛰어나 수영과 잠수로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잘 포착할 수 있으며 이들을 발견하면 무선 발신기를 그 자리에 떨어뜨려 수색을 유도하도록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바다사자는 한술 더 떠 긴 로프가 매달린 수갑을 입에 물고 있다가 수상한 사람이 물속으로 접근하면 이들의 다리에 수갑을 채우도록 훈련받았다.
해군은 다만 동물 보호와 환경운동가들의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
해군은 1989년에 이미 바다사자와 돌고래를 경비에 배치하려 했으나 동물 보호운동가들의 소송 제기로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동물 보호운동가들은 푸젯 사운드만 주변 해역의 수온이 동물들이 훈련 받은 샌디에이고 연안 수온보다 화씨 10도 정도 낮아 동물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이후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알래스카와 스칸디나비아 인근으로 데려가 관찰한 결과 이들이 매우 잘 적응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해군은 그러나 동물보호운동가들의 반발을 우려해 이들을 평시에는 온수로 채운 수족관에서 기르고 순찰 때에만 2시간 정도 바다로 데리고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양생물학자이면서 동물보호운동 단체인 동물들에 대한 윤리적 대우를 대변하고 있는 스테파니 보일스는 바다 포유류 동물이 믿을만한 경비원 역할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족관에 가둬두어서도 안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보일스는 돌고래들이 바다에 나가면 쉽게 주의력이 분산될 뿐 아니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인식이 없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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