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망과 대책
내년 8,000억달러 대출 금리 상향
구제책 없으면 대란 가능성도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은 집을 사는 것 못지않게 어떤 방식으로 융자를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사실 대다수 한인 주택 바이어들은 매물을 찾는데만 신경을 썼지 모기지 상품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한인들의 이같은 ‘무관심’에 편승, ‘구입, 융자, 에스크로, 타이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아래 고객들을 융자회사에게 소개해주면서 커미션을 챙겨왔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인 부동산·융자업계도 책임
문제는 이들 한인 융자인중 상당수가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A Paper’로 분류되는 일반 모기지보다는 ‘B 또는 C Paper’로 분류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고객에게 알선해줬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은 ‘은행이 No할 때 우리는 Yes’라는 모토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대출기준을 낮췄고 심지어 신청 서류가 미비해도 눈을 감고 빌려줬다.
융자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까다로운 은행보다는 이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들과 거래하기가 훨씬 쉬웠다.
정규 모기지를 제공하는 주류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없는 한인 융자인이 드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한인 융자인은 “주류 은행의 정규 모기지 상품을 대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한인 융자인은 100명중 10명도 안될 것”이라며 “한인 융자인들의 자격과 전문성 강화도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규 모기지 자격조건을 갖췄는데도 한인 융자인의 잘못된 알선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받은 경우도 있다.
▲재융자 충격완화 대책 마련
일부 대형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는 이번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위해 재융자 조건을 완화해주기 시작했다. ‘GMAC’사는 융자시 이자율이 너무 뛰어 페이먼트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이자율을 완화시켜주고 상환기간을 늘리는 등의 구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까지 약 5,000억달러, 내년말까지는 약 8,000억달러 규모의 변동금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이자율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구제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자칫 대규모 차압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재정적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야한다’는 소비자들의 맹신이 이번 사태를 부추겼다”며 “주택을 구입하고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과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는 모기지 상품을 선택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차원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신속한 개입을 통해 이번 사태가 부동산 시장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끝>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