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기념 수필집을 낸 김영중 크리스찬문인협회 회장.
“직장생활 32년 소중한 경험 담아”
반평생 휴즈항공사 근속 은퇴
한국 문우들 출판기념회 마련
퇴직후 열정적 집필활동 다짐
오랜 세월 지켜온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한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누가 밀어내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아서 일어서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수필가 김영중씨(미주크리스찬문인협회 회장)는 지난해 32년 근속했던 휴즈항공사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은퇴를 회사에 통보했을 때 회사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려던 참이었다며 은퇴를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머물기를 꺼리는 바람처럼’ 떠났다는 김씨는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전심전력 노력하면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물러난다는 건 상황을 파악하는 현명한 판단력과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술회했다.
반평생을 보낸 직장, 젊은 열정을 불태웠던 삶의 일부를 그렇게 접은 후 김씨는 스스로 퇴임을 기념하여 수필집 ‘건넛집의 불빛’을 냈다. 그는 “32년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당하며 배운 것, 보고 느낀 것,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이야기들, 소중한 경험의 기록이고 신앙 간증과 같은 글들”이라고 소개하고, 책 제목을 ‘건넛집의 불빛’이라 한 것에 대해 “인간은 서로서로 이웃으로 엉켜 살며 서로에게 불빛 같은 따뜻한 은혜를 끼치며 산다”고 말했다.
더 아름다운 일은 이 책을 선우미디어에서 출판사 부담으로 간행했다는 것과 그의 은퇴와 책 출간을 축하하는 한국의 문우들이 한국서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이곳 문인들의 대부분이 자비로 책을 출판하고 자청하여 출판기념회를 여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매우 뜻 깊고 자랑할 법한 일인데 김씨는 조용히 자축하고 지나가겠다고 한다.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6일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맞춰 방한을 준비 중인 김씨는 “은퇴라는 것은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며 다른 삶의 기회”라며 전보다 더 열정적인 집필활동을 다짐했다.
김영중씨는 2003년 제1회 해외문학상을 수상했고, 저서로 수필집 ‘기다림으로 접은 세월’과 ‘바람 속을 걷는 인생’이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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