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자신의 2번째이자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알란 스미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1차전 1-2 패배‘말’로 갚고 합계 8-3 압승
첼시도 에시엥 극적 결승골로 발렌시아 꺾고 4강
‘7대1?’
오타가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AS로마(이탈리아)를 무려 7-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깔아뭉개고 지난주 적지서 당한 1-2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보무도 당당하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뛰어올랐다. 또 EPL 레이스에서 맨U를 바짝 뒤쫓고 있는 첼시는 후반 종료직전 터진 마이클 에시엥의 천금 결승골로 발렌시아(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4강에 안착했다.
10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 맨U는 전반 11분부터 8분동안 마이클 캐릭, 알란 스미스(17분), 웨인 루니(19분)가 연속골을 터뜨려 일거에 승기를 잡은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프타임 앞뒤에 전광석화같은 연속골을 보태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끝에 로마를 7-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차로 괴멸시켰다. 이로써 맨U는 지난주 로마와 포츠머스에 당한 2연패의 충격을 딛고 2002년이후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목표인 ‘트레블(EPL·챔피언스리그·FA컵 3관왕 석권)’의 위업달성을 향한 힘찬 진군을 재개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U감독이 자신의 21년 맨U 사령탑 재임기간 중 최고였다고 감격했을 만큼 맨U로선 환상적인 경기였다. 폴 스콜스가 경고누적 퇴장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루이 사아와 박지성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은 알란 스미스를 최전방 원톱으로 놓고 호날두, 루니, 라이언 긱스 등 3명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 뒤에 배치하는 변칙 라인업을 빼들었고 이는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골 폭죽의 신호탄은 전반 11분 터졌다.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캐릭은 상대가 전혀 예측 못한 상황에서 전광석화같은 오른발 슛을 뿜었고 로마 골키퍼 도니는 꼼짝도 못한 채 볼이 네트를 출렁이는 것을 쳐다봐야 했다. 그리고 6분 뒤 스미스가 루니와 긱스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뽑고 2분 뒤 긱스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가 3번째 골을 뽑아내자 올드트래포드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로마는 킬러펀치를 얻어맞은 복서처럼 휘청거리며 사실상 모든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맨U의 공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44분과 후반 4분 호날두의 연속골로 리드를 5-0으로 벌렸고 15분 선취골의 주인공 캐릭이 추가골을 터뜨리자 과연 몇 골이나 더 넣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가 됐다. 로마는 후반 24분 다니엘레 데 로시가 한 골을 만회, 영패는 면했으나 36분 파트리스 에브라에 7번째 골을 내줘 유럽대회 사상 최악의 참패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첼시는 같은 날 발렌시아 원정경기에서 종료직전 터진 에시엥의 극적인 역전결승골로 2-1로 승리, 두 경기 합계 3-2로 승리하며 지난 4년만에 3번째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첼시는 전반 32분 발렌시아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7분 안드리 셰브첸코가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에시엥이 종료 직전 천금같은 역전결승골을 뽑아내 발렌시아팬들을 충격속에 빠뜨리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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