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릭 아트 익스체인지’에서 전시중인 김기철씨의 작품 ‘소리 보기-비’.
소리 조각가 김기철(37)씨 전시회가 차이나타운 ‘텔릭 아트 익스체인지’(975 Chung King Rd.)에서 지난 10일 개막돼 5월12일까지 계속된다.
김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소리 보기-비’. 높이가 무려 약 15피트에 달하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갤러리의 검은 벽을 바탕으로 천장에서 거의 플로어까지 내려온 96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천장과 스피커를 이어주는 것은 비를 형상화한 ‘모노필라멘트’. 스피커에서는 김씨가 한국 종묘에서 녹음한 세 종류의 빗소리가 흐른다. 비가 망묘루 앞 연못에 내리는 소리, 정전의 화강암 바닥과 만나는 소리, 악공청 흙바닥과 교유하는 소리 등…. 오랜 가뭄에 갈라져 버린 남가주 한인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작품이다. 전시 장소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소리 보기-비’의 오리지널은 95년에 창작됐으며, 이번이 8번째 이디션이다.
역량 있는 젊은 작가인 김씨는 소리는 듣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외친다. 소리가 가진 입체성을 조각이 가진 입체성과 연결시킨 작품들을 통해서다. 그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숱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 도미,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애틀 오디오 프로덕션’을 졸업하고 지금은 캘아트에서 아트와 인테그레이티드 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르코 2007년’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213)344-6137, www.telic.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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