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달 특별기획 / 장애우와 더불어 10년 ‘북가주 밀알선교단’
(3) 복음
밀알선교단은 현재 북가주를 포함, 미주지역 10개 지부를 비롯해 전 세계에 63개의 지부를 두고 있는 장애우 사역단체다.
1997년 설립된 북가주 밀알선교단의 3대 단장에 2005년 3월 취임한 천정구 목사는 밀알선교단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 첫째는 전도, 둘째는 비장애우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사회계몽, 그리고 세 번째는 장애우 사역을 위한 봉사자들의 참여유도라 밝혔다.
장애우 사역과 선교를 목적으로 탄생한 밀알선교단의 궁극적 목적은 그 중에서도 ‘장애우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천 목사는 밀알선교단과 장애우들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 북가주 지역의 많은 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밀알선교단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꿈은 장애우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교육과 케어를 원스탑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복지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복지 타운 추진위원회를 구성,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라 밝혔다.
천정구 목사와 더불어 밀알선교단의 이정우(26) 간사가 ‘사랑의 교실’을 비롯한 각종 장애우 사역에 실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C샌디에고에서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이 간사는 대학졸업 후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다가 밀알선교단을 알게 돼 자원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예 장애우 사역에 비전을 둔 목회자가 될 것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신학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다고 말했다.
이정우 간사는 또 장애우 사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눈을 떴으면 한다면서 많은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우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하나님 안에서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소망과 희망을 갖고 보면 장애우들도 아름다운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밀알선교단이 운영하는 ‘사랑의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대인관계에 있어 폐쇄적이었던 자폐증 장애우가 활동적이 되고,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체류 신분 문제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우 가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장애우 부모들이 한결같이 품고 살아가는 가장 큰 소원은 바로 ‘장애우 자녀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란다. 이는 장애우들에게 있어 이들을 꾸준히 돌봐줄 손길이 그만큼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가 사는 이 땅 어디에선가는 삶의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바다를 가르고, 땅을 솟게 하는 신의 손길이 빚어낸 기적이 아니라, 바로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맞잡은 손에서 피어난 ‘사랑’이라는 이름의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삶의 기적’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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