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혈압 높고 유전성 심장병 환자
심장 근육세포 손상 혈중 트로포닌 증가
심장마비등 유발… 운동전 전문의와 상의를
한인들도 동호회를 결성해 뛰는 인기 운동종목인 마라톤.
마라톤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지만 2006년도에 열린 LA 마라톤에서 2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다른 큰 도시에서 열린 마라톤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건강하자고 뛰는 운동이 왜 그렇게 화를 불렀을까? 러너들을 대상으로 한 코티네컷주 하트포드 병원 연구팀 보고서에 따르면 마라톤 직후 바로 심장손상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이 끝나고 20분 후 심장의 단백질 성분인 트로포닌 수치를 연구했는데, 대부분 러너의 트로포닌 레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근육 세포가 소멸되거나 손상 받으면 세포막이 새면서 트로포닌이 흘러나오게 된다. 흔히 심장마비로 불리는 심근경색증은 12~24시간 이내 환자의 50% 이상이 사망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가 심근경색증인지 진단할 때 검사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환자의 혈중 트로포닌 레벨이다.
연구에 따르면 러너 중 40%가 심장 손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레벨이 높았다. 특히 35마일 이하로 훈련된 러너들이 일주일에 45마일 이상 달린 사람보다 더 레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트포드 병원 연구팀뿐 아니라 스탠포드 의대 연구팀도 지난해 10월 실리콘 밸리 마라톤 후 48명을 검사한 결과 이중 25%나 트로포닌 레벨이 높은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연구 모두 참여한 그 어떤 러너도 가슴 통증이나 건강 문제가 없었다. 마라톤을 뛴 다음날에는 다시 트로포닌 레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결과가 나왔다.
스탠포드 의대 연구팀의 수잔 밀러 박사는 “이 연구로 인해 사람들이 마라톤 뛰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마라톤을 뛰려면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40세가 넘었거나 콜레스테롤·혈압이 높은 경우, 가족 병력에 심장병 환자가 있는 경우는 마라톤 트레이닝 전 꼭 의사와 체크를 하고 적절한 운동처방을 받은 후 뛸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한 꾸준히 뛰는 마라토너들의 경우 통증이나 쑤시는 증상을 참거나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잘 훈련된 경우라도 호흡이 지나치게 가쁜 증상이나 가슴통증 등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그런 증상들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갑작스런 돌연사는 마라톤뿐 아니라 그린에서 칠 수 있는 골프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운동 후 돌연사는 격렬한 운동이나 마라톤처럼 심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린에서 퍼팅을 하다가도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수 있다.
마라톤 사고가 출발점과 결승선 부근에서 빈번한 것처럼 퍼팅에 꼭 성공해야 한다는 극도의 긴장감 역시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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