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11번)가 전담 마크맨인 리버풀의 대니얼 애거와 공중에서 격렬한 몸싸움으로 볼을 따내고 있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첼시, 조 콜의 결승골로 숙적 리버풀에 1-0 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이 2년만에 다시 4강에서 맞붙은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에서 올 시즌 4관왕의 대업을 노리는 첼시가 리버풀을 1-0으로 따돌리고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첼시는 이로써 결승에서 전날 AC밀란에 극적인 3-2 재역전승을 거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와 맞붙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맨U와 첼시는 다음달 9일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리그 타이틀의 운명이 걸린 일전을 치르고 이어 열흘 뒤 19일에는 FA컵 결승으로 만나게 되어 있어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5월23일 그리스 아테네) 격돌이 확정되면 다음달 9일에서 23일까지 보름동안 3번이나 타이틀이 걸린 ‘빅뱅’을 맞게 된다.
25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4강 홈 1차전 경기에서 첼시는 전반 29분 터진 조 콜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귀중한 홈 승리를 따냈다. 특히 리버풀에게 원정골을 내주지 않은 첼시는 이로써 다음주(5월1일) 리버풀 안필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2골 이상으로 지지 않는 한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만약 똑같은 0-1 스코어로 진다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결승 티켓을 가리게 된다.
결승골은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발에서 비롯됐다. 전반 29분 자기진영 페널티박스 앞에서 볼을 잡은 리카르도 카발요는 단번에 전방에 포진한 드로그바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했고 드로그바는 리버풀 수비수 대니얼 애거를 앞에 달고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애거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에리한 패스를 찔러줬고 뛰어들던 콜이 이를 논스톱으로 차 넣어 리버풀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후 첼시는 리버풀의 거센 공세를 끝까지 실점없이 막아내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리버풀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첼시는 지난해 대회 조별예선에서 리버풀과 두 차례 0-0으로 비겼고 2년전에는 4강에서 만나 홈에서 0-0으로 비긴 뒤 원정에서 0-1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었다.
초반 분위기는 첼시가 주도했다. 경기시작 8분만에 프랭크 람파드의 위협적인 슛을 리버풀 골키퍼 페페 레이나가 간신히 막아냈고 1분 뒤에는 안드리 셰브첸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리버풀은 22분 더르크 쿠이트의 헤딩슛이 날카로웠으나 첼시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선방에 걸렸다.
중반이후 서서히 첼시를 압박하기 시작한 리버풀은 후반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했으나 체흐가 지킨 첼시의 골문은 철벽이었다. 특히 후반 8분 스티븐 제라드의 ‘미사일’ 발리슛이 체흐의 놀라운 선방에 걸린 것이 리버풀로서는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왼쪽에서 얀 아르네 리세가 길게 스로인한 볼이 문전에서 첼시 수비수 잔 오비 미켈의 머리에 맞고 중앙으로 흐른 것을 제라드는 논스탑으로 강력한 왼발 발리슛을 터뜨렸는데 체흐가 자신의 왼쪽으로 다이빙하며 골안으로 꽂히던 볼을 쳐 낸 것. 완벽한 슈팅을 막아낸 완벽한 세이브였다.
리버풀은 후반 중반 꺽다리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 수차례 좋은 득점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막판 첼시의 날카로운 역습에 두 차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32분 드로그바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난 데 이어 36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드로그바가 재치있게 왼쪽으로 떨어뜨려주자 램파드가 강력한 논스탑 왼발슛을 뿜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