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서 8개월간 버젓이 기숙사 생활
오렌지카운티 출신의 고교 졸업생이 지난 8개월 동안 스탠포드대 재학생 행세를 하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오다 학교 당국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탠포드대 학교 신문 ‘스탠포드 데일리’는 24일 김모(18)양이 지난해 9월부터 신입생을 자처하며 이 대학 기숙사에 거주해 오다 지난 21일 학교 당국에 발각돼 캠퍼스에서 퇴거 조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양은 풀러튼의 명문 고등학교인 트로이 고교를 졸업했으나 스탠포드에 입학 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가짜 대학생으로 밝혀졌다.
학생증이나 기숙사 출입 열쇠가 없는 김양은 기숙사 1층에 위치한 방의 창문을 열어두고 창문을 통해 출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양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생물전공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교과서를 구입하고 학사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친구들과 함께 밤을 세워가며 시험공부를 하기도 했다.
김양은 주거 기숙사가 정확하지 않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학생사감이 학교 당국에 확인을 요청해 가짜 대학생임이 밝혀졌다.
김양은 적발된 후에도 룸메이트의 이메일 구좌에 침입해 학교 당국이 김양이 가짜 학생임을 알리기 위해 룸메이트에게 보낸 이메일을 삭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김양의 친구들은 조용한 성격의 김양이 가짜 대학생 행세를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부모의 강요와 압력이 부담이 돼 이중생활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24일 성명을 통해 “젊은 여성이 기숙사에서 학생 행세를 하며 거주하고 있다는 혐의에 대해 학교 당국과 경찰이 21일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일이 알려지자 스탠포드 대학생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양이 8개월 동안 가짜 대학생 행세를 하는 데도 학교 당국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은 기숙사 치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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