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임신의 조건을 `종자지도’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택지’라 하여 배란을 지칭하고, `양종’은 사정을, `승시’는 수정, `투허’는 착상을 의미하여 항상 전체적인 관점에서 여성의 임신과 수태 능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왔습니다. 여성 불임치료는 조경, 즉 생리불순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조경은 우선 생리주기와 호르몬 분비 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생리불순, 생리통, 냉대하 등이 있는 경우는 먼저 이들을 치료하여 규칙적인 배란과 정상적인 생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불임이 아니더라도 아기를 갖기 원하는 모든 여성은 최소한 임신 3개월 전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자궁을 깨끗이 하고 호르몬 분비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는 조경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불임의 원인 중에 남성에 의한 원인이 약 40%, 여성에 의한 원인이 약 40%로 나타나고, 이런저런 검사를 다해 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커플이 약 20%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비교적 여성보다는 간단한 이유인데 정자가 적거나, 아니면 아예 없거나,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져 있거나, 기형정자 등의 이유가 있고 여성의 경우는 난소에서 난자가 잘 배출되지 않거나, 난자가 나오더라도 건강하지 않다거나, 나팔관이 막혀서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또는 정자가 자궁 입구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궁 안에서 뿌리를 박지 못하거나, 수정란이 간신히 뿌리를 내리긴 했으나 자궁이 포근히 감싸주질 못해 유산되거나, 면역학적으로 여성의 몸이 정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거나, 여성의 몸이 이 모든 상황을 적절히 타이밍을 맞추며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약재를 살펴보면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등은 혈액순환, 조혈작용, 어혈을 풀어주어 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임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리기능을 순조롭게 해주고 산약, 산수유, 목단피, 백복령 등은 난소의 배란을 도와서 착상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재들입니다. 향부자, 오약, 청피 등은 불임 환자들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고 순기활혈약의 대표적인 약재인 익모초는 민간에서는 구절초와 각 등분하여 환약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구기자, 맥문동, 천문동, 녹용, 녹각 등도 자궁에 작용하여 자궁 내를 윤기 있고 탄력 있게 도와 임신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처럼 많은 약재들이 목적에 따라 쓰여지며 전문가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신체인데, 요사이 미용에 신경 쓰느라 심한 다이어트로 몸의 균형에 이상이 생겨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또 출산하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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