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팀 관계자, 재미대한체육회 측에 사과 촉구
1일 폐막된 SF미주체전에서 검도인들의 내분 문제로 말미암아 검도 종목이 파행적 분할 경기로 치러진 가운데, 폐회식 도중 뉴욕선수단 관계자들이 재미대한체육회 측에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초 검도 경기는 30일(토) 리치몬드 하이스쿨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남석진 SF검도협회장(진무관 관장)을 비롯해 대한검도회에서 파견된 6명의 감독관은 이날 게임 속개 직전 “대한검도회, 세계검도연맹 등에서 공인된 심판만이 심판 자격이 있다”고 선언, 김만길 뉴욕체육회장 등이 중재에 나섰으나 이를 경기 방해로 판단한 대한검도회 측 관련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 지역경찰차 10여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에 장정현 재미대한체육회장도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메달 점수의 절반씩을 인정하기로 하고 대한검도회 지회 소속원들은 그대로 리치몬드 하이스쿨에서, 재미대한검도회 소속원들은 콘트라코스타 칼리지로 이동, 양쪽에서 각각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정작 큰 문제는 다음 날인 1일(일) 발생했다. 당초 절반씩의 점수를 인정하겠다던 장정현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 재미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회의 결과 대한검도회 지회 소속원들의 경기 점수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비록 반쪽 메달이지만 금 9, 은 3, 동 2개 등을 따낸 SV선수단 소속 검도 수상자 등은 메달만을 받은 채 물러나야만 했다.
장정현 회장은 이날 폐회식을 앞두고 “왜 점수를 절반씩 인정하겠다는 중재안을 지키지 않고, 대한검도회 지회 측 경기만 인정하기로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실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상황실에서는 검도를 제외한 전 종목의 집계상황이 칠판에 기록됐으나, 폐회식 직전 상황실에서 기자단에게 프린트물로 배부한 최종 종합성적 집계에는 대한검도회 지회 소속 점수만을 인정한 검도 종목 점수까지 포함돼 배부됐다.
이에 뉴욕체육회의 김만길 회장, 전창덕 총감독 등은 ‘이는 사전에 계획된 날치기 통과’라 주장하며, 폐회식이 열리는 단상으로 가 장정현 회장 등 재미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의 대한검도회 사람들이 미주한인들의 대회를 좌지우지하려 드는데, 재미대한체육회 집행부는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암묵적으로 동조한 셈”이라며 공식 사과 및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대한검도회 지회 측 남석진 SF검도협회장도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재미대한체육회 측에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 말해, 재미대한체육회는 양측 모두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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